걸그룹 뉴진스가 지난 6일부터 한지(韓紙)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는 홍보영상에 등장했다. 이후 중국 누리꾼들이 뉴진스 SNS에 몰려와 악플 테러를 가하고 있다. (서경덕 교수 SNS 갈무리) ⓒ 뉴스1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최근 걸그룹 뉴진스가 한지의 우수성을 홍보하는 영상에 출연했다가 일부 중국 누리꾼들로부터 악성 댓글(악플) 테러를 당한 가운데, 이를 두고 서경덕 성신여자대학교 교수는 “(중국이) 한국 문화에 대한 큰 ‘열등감’을 가지고 있다”며 “삐뚤어진 애국주의”라고 비판했다.
뉴진스는 지난 6일 공개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의 ‘2022 한지분야 한류연계 협업콘텐츠 기획개발 지원사업’ 홍보영상에 출연했다. 한복을 입고 해당 영상에 출연한 뉴진스 멤버들은 우리 전통문화인 한지의 우수성을 소개했다. 해당 영상에서 뉴진스 멤버들은 한지를 직접 만드는 체험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이에 중국인으로 추정되는 일부 누리꾼들은 뉴진스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찾아와 ‘종이를 처음 만든 나라는 중국’, ‘제지술은 중국에서 발명돼 세계 각지로 퍼져나갔다’ 등의 댓글을 달았다.
이에 서경덕 교수는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해당 영상이 공개되자마자 중국 누리꾼들이 뉴진스의 SNS 계정으로 몰려와 악플 테러를 가하기 시작했다”며 “이제는 그냥 안쓰럽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서 교수는 중국 누리꾼들의 행위에 두 가지 공통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서 교수는 첫 번째 공통점으로 △(중국인들이) 본질은 파악하지 못하고 무조건 중국 문화라고 우긴다는 점을 꼽았다.
그는 “이번 영상도 제지술을 논하는 것이 아닌 한지의 우수성에 대한 홍보 영상”이라며 “그런데 ‘제지술은 중국 것’, ‘종이는 중국 것’, ‘한국은 문화를 도둑질 하지 마라’ 등 영상을 제대로 보지도 않고 감정적으로 반응한다. 즉 한국 문화에 대한 큰 ‘열등감’을 가지고 있는 것”이라고 짚었다.
서 교수는 두 번째 공통점으로 △ (중국인들이) 유독 한류스타의 등장에 민감해 한다는 점을 꼽았다.
그는 “그만큼 한류스타의 세계적인 파워가 큰 것을 이들도 잘 알기에 널리 알려진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깔려 있다”고 분석했다.
서 교수는 “몇 달 전 한류스타 ‘아이브’의 장원영이 프랑스 파리 패션 위크를 방문해 봉황 모양의 비녀를 꽂은 것에 대해 이들은 똑같은 반응을 보인 바 있다”라며 “이는 현재 한국의 전통문화와 대중문화가 전 세계인들에게 주목을 받자 중국 누리꾼들은 ‘위기감’을 느끼게 됐고, 여기서 드러나는 삐뚤어진 애국주의의 발로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서 교수는 “중국 누리꾼들은 다른 나라의 문화를 먼저 존중할 줄 아는 마음을 가져야만 자신들의 문화도 존중받을 수 있다는 것을 최대한 빠른 시일내에 깨닫기를 바랄 뿐”이라고 덧붙였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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