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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껍데기도 돈 된다'…정부, 수산부산물 재활용에 1천억 투자

해수부 재활용 기본계획 발표
자금 등 인센티브도 제공

'굴껍데기도 돈 된다'…정부, 수산부산물 재활용에 1천억 투자
[파이낸셜뉴스] 정부가 수산부산물 재활용률을 2027년까지 30%로 높인다. 1000억원을 투자해 관련 산업을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해양수산부는 12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제1차 수산부산물 재활용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수산부산물은 수산물에서 부수적으로 발생하는 뼈, 지느러미, 내장, 껍질 등을 말한다. 칼슘·콜라젠 등을 다량 함유해 재활용 가치가 높으나 그동안 전처리 문제 등으로 재활용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에 해수부는 우선 수산부산물 발생-재활용-판로 확대까지 전(全) 주기에 걸쳐 자원순환 기반을 구축한다.

수산부산물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재활용 가능 품목을 패류 6종의 껍데기에서 갑각류·피낭류(우렁쉥이 등)에서 발생하는 부산물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분리배출 체계 안착을 위해 공동집하장 등 지역단위 분리배출시설을 확충하고 수협 등 생산자단체가 영세어업인의 분리배출 업무를 위탁 수행할 수 있도록 허가한다.

패류 껍데기의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해 전처리 시설도 확충한다. 패류 껍데기는 양식 과정에서 플라스틱 코팅사가 섞여 재활용이 어려웠다. 플라스틱 코팅사는 굴·홍합 등을 매달기 위해 양식장에서 사용하는 플라스틱 코팅 로프다.

전처리 된 패류 껍데기를 탈황제, 석회석 대체재 등으로 재활용하는 대규모 자원화 시설도 구축·운영할 예정이다.

판로 확보를 위해 공공구매 확대, 공공기관의 선도적 사용 등 공공 수요를 창출한다. 친환경 인증 지원과 녹색구매지원센터 내 입점을 지원해 민간 수요도 늘린다.

수산부산물을 고부가가치 품목으로 재활용하기 위한 기술도 개발한다. 우리나라에서 수산부산물은 분쇄·건조 등 단순처리를 거쳐 비료, 사료 등으로 재활용 되고 있다. 반면 해외의 경우 바이오 플라스틱, 양식어장 바닥 저질개선제 등 고부가가치 품목으로 재활용하고 있다.

굴 껍데기를 활용해 자연 해안선을 조성하고 바다숲 조성 기반이 되는 인공어초 제작 기술도 개발한다.

어류, 해조류, 패류 등 부류별 수산부산물을 기능성 식품, 화장품 등을 위한 해양바이오 소재로 개발하는 한편 괭생이모자반과 같이 식용으로 섭취하지 않는 해조류 부산물도 대체 사료로 개발할 계획이다.

올해부터는 수산부산물 실태조사를 실시해 맞춤형 자원순환 지표도 발굴한다.

지금까지 폐기 처리 위주였던 수산부산물 산업 구조가 재활용 중심으로 전환될 수 있도록 탄소배출권 거래 지원, 수산부산물 처리업에 대한 정책자금 지원 등 각종 인센티브도 제공한다.

조승환 해수부 장관은 "이번에 수립된 제1차 수산부산물 재활용 기본계획은 수산부산물을 자원순환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재활용 생태계를 발전시킬 수 있는 첫 발걸음"이라고 말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