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 이동 증가하면 확산 커져, 고위험군 위험
실제 유행 감소에도 위중증 환자 감소세는 '아직'
60세 이상 고령층 등 고위험군, 개량백신 맞아야
서울 용산구 한 내과의원에서 의료진이 동절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가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뉴스1 제공.
[파이낸셜뉴스] 정부와 방역당국이 코로나19 2가백신(개량백신) 접종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접종 독려를 지속하고 있다.
정부는 개량백신 접종을 적극적으로 권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유행이 감소세로 전환했지만 아직 위중증 환자는 500명대를 유지하며 감소세로 접어들지 않고 있고, 다가올 설 명절을 계기로 이동량이 증가하고 대면접촉을 증가할 경우 60세 이상 고령층 등 고위험군을 중심으로 방역 상황이 악화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전날 대비 4227명 줄어든 3만9726명으로 4만명 아래를 기록했다. 지난주 대비로도 1만7228명 감소했다. 전재 대비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달 28일 이후 17일 연속 감소하며 뚜렷한 유행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위중증 환자는 50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7일간 위중증 환자 수는 544명→526명→523명→541명→540명→510명을 기록했고 이날 0시 기준 전날 대비 1명 증가한 511명을 기록하며 확진자 수와 같은 확연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 않다.
중국발 코로나19 국내 유입 및 확산은 우려에 비하면 인천국제공항으로 일원화된 방역대응 속에 통제되고 있고 미국을 중심으로 급격하게 퍼지고 있는 오미크론의 새 변이인 XBB.15의 국내 확산도 미미한 수준이다. 하지만 위중증 환자와 이에 따른 사망 추세는 방역의 긴장을 늦출 수 없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정례브리핑에서도 설 명절 빈틈없는 방역대응을 펴겠다고 밝히면서 60대 이상 고령층과 고위험군은 동절기 백신 추가접종을 마친 후 고향에 방문할 것을 요청했다. 명절이 고위험군의 코로나19 감염과 중증화를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0시 기준 60세 이상 인구 중 2가백신(개량백신)을 이용한 동절기 추가접종률은 30.3%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까지 정부와 방역당국은 집중접종기간을 설정하면서 60세 이상 고령층의 50%, 감염취약시설의 60%에게 접종을 완료하겠다가 밝혔던 것을 고려하면 아직 접종 수준은 낮은 수준이다. 다만 12일 0시 기준 감염취약시설의 접종률은 58%를 넘겼다.
방역당국은 개량백신을 이용한 추가접종이 감염 예방은 물론 중증화를 막을 수 있는 과학적 근거가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실제로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12월 4주 기준 전체 확진자 중 예방접종력에 따른 재감염 비율은 미접종이 30.29%, 2차접종은 20.10%, 3차접종 16.48%, 4차접종은 15.03%로 나타났다.
접종 차수가 올라갈수록 재감염률이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추진단은 "재감염 시 사망위험은 약 2.1배, 입원위험은 3.1배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접종을 통한 재감염 예방은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현재 접종이 이뤄지고 있는 코로나19 2가백신(개량백신)은 현재 국내외에서 유행하고 있는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인 BQ.1, BN.1, XBB.1 등 각종 바이러스에 대해서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