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

익산시의회 의장, 친인척 인사 특혜 의혹

정책지원관에 조카사위, 운전비서는 최측근 지인
의회 인사권 가진 의장의 권한남용이라는 지적
최종오 의장 "친척 맞지만 인사 개입 없었다"

익산시의회 의장, 친인척 인사 특혜 의혹
전북 익산시의회.


【파이낸셜뉴스 익산=강인 기자】 최종오 전북 익산시의회 의장이 인사 특혜 의혹에 휩싸였다.

친인척과 지인이 잇따라 의회사무국 직원으로 채용됐기 때문이다.

15일 익산시의회 등에 따르면 시의회는 지난해 11월 공고를 내고 7급 상당 정책지원관(일반임기제공무원) 1명을 채용했다.

앞서 4월에 정책지원관 6명을 채용할 당시에는 거주지 제한이 없어 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이번 채용에는 익산시에 주소지를 둔 자로 지원자격을 제한하면서 응모인원이 2명에 그쳤다.

해당 자리는 최종오 의장의 조카사위가 최종합격자에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의장 운전비서 채용도 특혜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기존 운전직 공무원 대신 시간선택제임기제공무원(라급)을 채용했는데, 최 의장 최측근 지인이 뽑혔기 때문이다.

의회는 지난해 8월 공고를 내고 운전비서를 채용했다. 이 자리는 최 의장의 선거캠프를 수시로 드나든 최측근 인사가 3대 1 경쟁률을 뚫고 최종합격했다.

이 같은 상황에 의회 안팎에서는 인사권을 손에 쥔 의장이 자신의 권한을 남발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방자치법 개정에 따라 의회 인사권이 독립되고 의장이 사무직원에 대한 인사권을 쥐게 되자마자 권한이 남발되고 있다는 우려다.

막강한 권한을 가진 의장의 입김 없이 나올 수 없는 결과라는 게 지역정가의 대체적 시각이다.

이 같이 의혹이 일자 최 의장은 채용에 관여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최 의장은 "정책지원관은 최종합격자가 조카사위는 맞지만 의회사무국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인사위원회에서 거주지 제한을 결정해 공고하고 채용한 것이다. 채용에 관여한 바가 없다"고 의혹을 일축했다.

이어 운전비서에 대해서는 "오랫동안 당 생활을 했고 친분이 있는 것은 맞지만, 선거캠프에서 일했던 것은 아니다"라며 "9대 의회가 아니라 전임 의장 시절에 운전직 공무원 대신 시간선택제를 뽑기로 결정됐고, 그에 따라 정해진 절차대로 채용한 것이다"고 해명했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