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의 키맨으로 꼽히는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이 자진귀국을 결정하면서 검찰 수사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해외 도피 중 지난 10일 태국 빠툼타니 소재 한 골프장에서 체포된 김 전 회장이 귀국에 필요한 서류절차를 마치고 오는 17일 오전 귀국할 예정이다.
김 전 회장은 그동안 이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의 핵심 인물로 지목돼왔다. 변호사비 대납 의혹은 지난 2018년 이 대표가 경기도지사로 재임 중이던 당시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과 관련해 쌍방울 그룹 전환사채(CB) 등으로 변호사비 23억원가량을 대납했다는 내용이다.
이와 관련해 이 대표는 자비로 약 3억원 정도를 변호사비로 썼다고 해명했지만, 같은 해 10월 시민단체 '깨어있는 시민연대당'이 특정 변호사에게 현금과 상장사 주식 등 20억여원을 준 의혹이 있다며 이 대표를 고발했다.
이화영(구속기소)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뇌물 의혹 사건에서도 이 대표와 쌍방울 그룹 사이 유착 관계 의혹이 제기된다. 이 대표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이 전 부지사는 대북 관련 정책을 담당하는 평화부지사를 맡으며 쌍방울 그룹의 대북사업 편의를 봐준 대가로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 전 부지사는 2011년부터 2017년까지 쌍방울 고문과 사외이사를 지내다가 이 대표가 경기도지사로 당선된 뒤 인수위원회에서 기획운영분과위원장을 맡았고 이후 2018년 8월부터 2020년 1월까지 경기도 평화부지사로 재직했다.
이 대표는 김 전 회장과의 관계를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는 지난 13일 "저는 김성태라는 분의 얼굴도 본 적이 없다"며 "왜 그분이 제 변호사비를 내느냐"고 반박했다.
한편 검찰은 쌍방울 그룹을 둘러싼 각종 비리 의혹과 관련해 김 전 회장에 대한 수사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2018~2019년 계열사 등 임직원 수십 명을 동원해 640만 달려를 중국으로 밀반출해 북한에 건넨 혐의를 받는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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