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구리포천고속도로에서 ‘도로위 살얼음’ 현상으로 차량 수십대가 연쇄 추돌하는 사고가 났다.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는 15일 오후 9시11분쯤 경기 포천시 구리포천고속도로 포천방향 도로에서 차량 40여대가 추돌하는 사고가 났다고 밝혔다.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 제공) 2023.1.15/뉴스1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15일 밤 경기 포천시 구리포천고속도로에서 발생한 자동차 40여대 추돌사고를 조사하는 당국은 블랙아이스 현상을 유력한 원인으로 보고 있다.
이날 포천에는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오전부터 눈이 내렸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과 소방관들도 얼어붙어 미끄러운 도로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블랙아이스는 도로 위의 녹은 눈이나 비가 갑작스러운 기온 저하로 인해 얼어붙으면서 얇은 빙판이 되는 현상이다. 도로 위에 쌓였던 매연과 함께 얼면서 아스팔트와 같은 검은색을 띠기 때문에 운전자가 파악하기 힘들다.
블랙아이스는 시간상으로는 기온이 떨어진 늦은 저녁이나 안개가 낀 이른 새벽에 많이 발생하고 그늘진 도로나 터널, 지하도, 교량, 고가도로 등에서 많이 생긴다.
블랙아이스로 인한 교통사고는 겨울이면 어김없이 발생한다. 지난해 12월 27일 광주광역시 북구 신안동 신안교 인근 4중 추돌사고의 주범도 블랙아이스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20년까지 5년 동안 도로 서리와 결빙으로 인한 교통사고는 4868건 발생했다. 연간 1000건 가까운 사고가 블랙아이스 때문에 발생하고 있다.
블랙아이스가 특히 무서운 것은 눈이 쌓인 도로에서의 교통사고보다 사망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훨씬 더 크다는 것이다.
한국교통연구원이 2015년부터 2019년까지 5년간 교통사고 사망자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블랙아이스(서리·결빙)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170명으로 적설 교통사고 사망자 46명보다 월등히 많았다.
전문가들은 블랙아이스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안전 수칙을 준수하고 감속 운행하며 앞차와의 거리도 충분히 확보할 것을 권고한다. 또 급가속과 급제동을 피하고 코너를 돌 때는 천천히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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