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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당대표 출마 결심했나..'무소의 뿔처럼' 불교 경전 인용 글

나경원, 당대표 출마 결심했나..'무소의 뿔처럼' 불교 경전 인용 글
사진=나경원 전 의원 인스타그램 캡처
[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 출마를 두고 고심 중인 나경원 전 의원이 1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당대표 선거 출마를 암시하는 듯한 의미심장한 글을 남겼다.

나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천태종 총무원장인 무원스님과 함께 있는 사진을 올리며 “무원스님께서는 ‘무소의 뿔처럼...’을 말씀하신다. 지난 금요일부터 생각해보고 또 생각해본다”라고 적었다.

나 전 의원은 지난 13일 충북 단양에 위치한 구인사를 방문했다. 구인사는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후보이던 시절, 윤 대통령의 부인인 김건희 여사가 윤 대통령 당선인 시절 각각 방문한 곳이기도 하다.

나 전 의원의 방문 당시 무원스님은 나 전 의원에게 “열심히 살다보면 욕심을 부려 본연의 길을 잃을 때가 많다”며 “무소의 뿔처럼 고고하게 부처님 진리를 새겨 고요히 자신의 마음을 바라보면 가야할 길이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나 전 의원은 “스님의 말씀 처럼 시간적 여유를 갖고 천천히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겠다”고 화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나 전 의원이 구인사 방문 당시 무원스님이 나 의원에게 말했던 “무소의 뿔처럼”이라는 구절을 자신의 인스타그램 게시물에 인용한 것.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는 구절은 불교 경전에 등장하는 구절이며, 소설가 공지영이 1993년 출간한 동명의 소설로도 유명한 구절이다. 무소는 코뿔소를 의미하며, 어려움에도 꿋꿋이 자신만의 길을 가라는 뜻으로 알려져 있다.

나 의원의 해당 발언을 두고 일각에서는 오는 3월 8일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 대표 선거 출마를 고심하고 있는 나 전 의원이 선거에 출마하는 쪽으로 결정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나 전 의원의 측근인 박종희 전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며칠 사이 행보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보면 출마 의지는 명확해보이지 않나"라며 ”(순방 중인 윤석열 대통령의) 귀국 후에 (출마에 대한) 의사를 밝힐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나 전 의원이 이번 주에 발표될 당 대표 지지도 여론조사 결과에 따라 출마 여부를 최종 결정할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이른바 ‘윤심(尹心)’ 후보로 꼽히는 김기현 의원에 지지율 역전을 당할 경우 출마를 접을 수도 있고, 지지율 1위를 유지할 경우 출마 가능성이 크다는 해석이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