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13일 이틀간 10조엔 규모 국채 매입
16일에도 공개시장 조작 예고
17~18일 금융정책결정회의
일본은행 전경. 연합뉴스
【도쿄=김경민 특파원】 일본이 대규모 금융완화 통화정책을 수정(국채이율 상승·가격 하락)하면서 외국인들이 일본국채를 던지고 있다. 국채 매도세가 거센 가운데 17~18일 금융정책결정회의의 결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6일 일본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일본 채권시장에서 국채 10년물 금리는 장중 0.510%를 기록했다. 지난 13일에 이어 2거래일 연속 일본은행의 장기금리 상한(0.5%)을 웃돈 것이다.
10년물 금리는 지난 13일 장중 한때 0.545%까지 상승(가격 하락)했다. 일본국채 10년물 금리가 0.5%를 넘어선 것은 2015년 6월 이후 7년 7개월 만이다.
일본은행은 수익률곡선통제(YCC) 정책에 따라 이달 12~13일 10조엔(약 96조5000억원)어치의 채권을 사들였고, 이틀 연속으로 하루 매입 기준 최고액을 갈아치웠다.
시장이 좀처럼 진정되지 않자 일본은행은 이날도 매입오퍼(공개시장조작)를 예고했다. 다만, 매입 규모는 비공개로 알려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날도 비슷한 수준의 국채 매입이 이어지면 월간 기준 최대였던 지난해 12월(17조266억엔)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앞서 일본은행은 지난달 20일 장기금리 목표 변동폭 한도를 기존 0~0.25% 정도에서 0~0.5% 정도로 확대한 바 있다.
하지만 10년물 국채금리가 일본은행의 목표 변동폭인 0.5%를 상회하면서 이달 17~18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는 장기금리 변동 폭을 추가로 올릴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교도통신은 "글로벌 주요 중앙은행들은 금리인상으로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고 있다"며 "일본은행도 정책 수정이 필요하다는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일본은행은 에너지 및 원자재 가격 급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생산자물가가 전년 대비 9.7% 증가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 같은 증가 폭은 비교 가능한 1981년 이후 사상 최고다.
12월 생산자물가도 전년동월 대비 10.2% 올라 22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일본은행은 "생산자물가는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며 "해외 경제 및 기업의 가격 전가 움직임 등을 주의 깊게 살필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엔·달러 환율은 장중 127.26까지 하락해 지난해 5월 26일 이후 7개월 만에 최저치 수준을 기록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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