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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시민 62% "정부·NGO·언론보다 기업이 더 윤리적"

다보스포럼 개막 맞춰 설문조사
전세계 28개국 3만2000명 응답
러, 우크라 침공시 현지 신속철수
코로나 후 복귀로 직장 신뢰 높아
89%는 실직, 72%는 핵전쟁 우려

세계 시민 62% "정부·NGO·언론보다 기업이 더 윤리적"
WEF, 크리스털 어워드 시상식스위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 첫날인 16일(현지시간) 사회 발전에 기여한 문화·예술인들에게 수여되는 크리스털 어워드 시상식이 개막행사로 열렸다. 왼쪽부터 배우 이드리스 엘바, WEF 공동 창설자 힐데 슈바프, 유엔 국제농업개발기금 친선 대사이자 이드리스 엘바의 부인인 도우레 엘바, 건축가 마야 린, 소프라노 르네 플레밍, WEF 공동 창설자이자 회장인 클라우스 슈바프. EPA연합뉴스
세계인들은 정부나 비영리단체(NGO), 미디어보다 기업을 더 신뢰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6일(현지시간) AP통신은 스위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 개막에 맞춰 글로벌 PR컨설팅사 에델만이 공개한 조사보고서에서 세계 시민의 62%가 기업을 경쟁력이 있고 윤리적인 집단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조사에서 NGO를 신뢰한다는 응답률은 59%, 정부와 미디어는 각각 51%, 50%로 나타났다. 올해 23번째인 에델만의 조사는 지난 11월 1~28일 전 세계 28개국에서 3만2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기업에 대한 신뢰도는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기간 동안 직원들에 대한 기업들의 대우와 이후 직장 복귀가 이어진 것 등으로 인해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 것으로 풀이됐다. 또 지난해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각 기업들이 현지에서 신속하게 철수를 결정한 것도 기업에 대한 신뢰를 높였다고 짚었다.

조사 대상자들은 최고경영자(CEO)와 정부 지도자, 언론인은 전반적으로 불신하는 반면, 자신이 다니고 있는 직장의 임원과 동료, 이웃은 대체로 믿는다고 답했다. 가장 신뢰를 받는 직업으로는 76%가 과학자를 꼽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시민의 40%는 삶이 더 나빠질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는 지난해 발표 당시의 50%에 비하면 다소 떨어진 수치다. 하지만 전체 28개국 중 24개국에서는 역대 가장 높게 부정적인 응답이 나온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시각의 원인으로는 89%가 직장을 잃는 것에 대해 우려했으며 74%는 고물가·고금리 등 경제적인 이유를 꼽았다. 또 76%는 기후변화, 72%는 핵전쟁 등을 걱정하기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다.

에델만의 리처드 에델만 CEO는 이번 조사에서 기업에 대한 신뢰가 높게 나온 것은 사회 문제에 있어서 어느 때보다 CEO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사회가 분열된 후 점차 굳어지면서 세계가 양극화되고 있다는 사실도 보여주고 있다. 자신의 가치와 다른 상대방을 돕거나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겠다는 응답이 크게 늘었다. 다른 시각을 가진 사람을 돕거나 같이 생활, 또는 근무를 할 수 있다는 응답은 전체 조사 대상자의 3분의 1에도 못미쳤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