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일본 노무라그룹이 올해 한국이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우리 정부는 물론 민간기관 예상 전망치보다 더 낮은 수준이다. 고금리로 인한 가계부채 급증과 부동산 경기 악화, 신용위험 증대가 주요 위험 요인으로 꼽혔다. 그러면서 한국은행이 1월로 금리인상을 멈추고 오는 5월께 금리를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로버트 슈바라만 노무라그룹 아시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8일 세계경제연구원이 개최한 '2023 세계경제 침체 전망과 한국경제의 도전' 웨비나에서 이같이 전망했다.
세계경제에 대해 다소 낙관적 전망을 내놓은 슈바라만 박사는 한국경제에 대해서는 "상당한 경착륙에 직면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유럽 등 선진국 경기침체와 중국 경기둔화로 인해 둔화된 수요가 한국의 수출 급감, 재고 증가로 이어진 데다 한은 금리인상으로 가계부채가 취약고리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슈바라만 박사는 특히 "대외적으로 리오프닝에 따른 중국 경제 회복은 올해 하반기에나 가시화되는 반면 선진국은 이미 경기침체를 겪고 있는 상황인 만큼 올해 1·4분기뿐 아니라 2·4분기까지는 수요 공백이 불가피하다는 점, 국내적으로는 주택경기 악화와 가계부채 증가가 주요 난관"이라고 진단했다.
노무라 그룹은 올해 한국 국내총생산(GDP) 성장 전망치를 -0.6%로 예상했다.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의 1%대 중반 전망은 물론 국제통화기금(IMF),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주요 기관들의 전망 컨센서스(1% 수준) 보다 낮다.
특히 중국(4.8%), 일본(1.9%)은 물론 유럽(-0.4%), 미국(-0.5%)보다도 한국이 부진할 것이라고 노무라그룹은 전망했다. 슈바라만 박사는 "과거 경험상 신용 악화로 촉발된 부동산 시장 호황이 꺼질 때 경제 전반에 미치는 위험이 더욱 크다"고 설명했다.
그 연장선상에서 한은의 금리 인상은 멈췄다고 봤다. 슈바라만 박사는 "역성장 위험, 기대인플레 하락 속 한은의 금리 인상은 이달로 마무리됐다"며 "오는 5월에는 한은이 기준금리 인하를 개시, 주요국 중앙은행 중에서는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하게 될 수 있다"는 예상도 덧붙였다.
슈바라만 박사는 "중국의 예상보다 빠른 리오프닝, 양호한 유럽 경제 회복 등으로 올해 글로벌 경제 침체는 완만한 수준에 머물 것"이라며 "훈풍 속 다음 경제 회복의 동력은 아시아에서 나올 것"이라는 낙관적인 견해를 전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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