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스서 글로벌 CEO 오찬서
UAE 300억불 투자 신뢰 재확인
최태원 SK 회장, 칼둔 尹 앞으로 데려와
尹대통령 웃으며 칼둔 안아줘
다보스포럼 참석차 스위스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다보스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CEO와의 오찬'에서 UAE 국부펀드 무바달라 투자사 대표인 칼둔 알 무바라크 아부다비 행정청장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다보스(스위스)=김학재 기자】
"여기 아는 얼굴 한분 있습니다."
18일(현지시간) 윤석열 대통령과 글로벌 CEO들이 모인 스위스 다보스 시내 외곽의 한 호텔.
최태원 SK 회장이 무바달라 투자사 대표인 칼둔 알 무바라크 아부다비 행정청장을 윤 대통령 앞으로 데려왔다. 칼둔 청장을 본 윤 대통령은 크게 웃으면서 칼둔 청장과 포옹했다.
잠시 뒤 칼둔 청장은 윤 대통령에게 다시 다가와 "UAE에서 편히 계셨습니까? 좋으셨죠?"라고 물었고 윤 대통령은 웃으며 "네. 그럼요"라고 답하면서 UAE에서의 방문 과정을 놓고 대화를 이어갔다.
스위스 방문 직전 윤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 국빈 방문 과정에서 결정된 300억 달러(약 40조원) 규모 투자금은 아부다비 2위 국부펀드인 무바달라와의 업무협약(MOU)를 통해 집행될 예정이다.
이러한 300억 달러 투자금을 다룰 무바달라 투자사의 대표인 칼둔 청장이 수일 만에 윤 대통령과 다시 재회하면서 양측은 투자에 대한 신뢰를 재확인했다.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UAE 대통령이 구두로 밝힌 한국에 대한 300억 달러 투자가 양국 정상간 공동성명 문서에도 담기면서, 해당 300억 달러는 향후 수년간 에너지·원전·방산 분야에 투자가 집행될 예정이다.
이날 오찬에는 국내를 대표하는 대기업 총수들이 참석한 것 외에도 한국 투자에 관심이 높은 해외 기업 CEO 15명도 자리했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최근의 복합위기 해결을 위해선 그 어느 때보다 국가와 기업 간 연대와 협력이 절실하다"며 기업들의 투자를 촉구한데 이어 정부 차원의 지원 의지를 분명히 했다.
업종별로는 미국과 일본, 싱가포르의 반도체, 전자 등 IT 업계와 미국계 금융투자 기업 CEO가 참석자들 중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JP모건 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회장과 블랙스톤의 스테판 슈왈츠만 회장, 뱅크오브아메리카(BoA)·비스타 에쿼티 파트너스·TPG 등 미국 금융투자업계 대표들도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다이먼 JP모건 회장에게 "아이고, 이렇게 뵈어서 반갑습니다"라고 인사를 건넸기도 했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이날 스위스 현지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반도체와 함께 신재생에너지에도 투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하는 데 있어 참석을 원하는 기업과 한국을 소개하려는 우리 측의 입장이 맞물려 자연스럽게 형성된 구성"이라며 "양쪽의 이해관계와 요청 사항이 합치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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