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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또 오라니 가겠다" 맞는 말?..'성남FC'는 성남지청, '대장동'은 서울중앙지검

이재명 "또 오라니 가겠다" 맞는 말?..'성남FC'는 성남지청, '대장동'은 서울중앙지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오후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을 방문해 시장 상인들을 만난 뒤 검찰 소환에 대한 입장을 밝히던 중 생각에 잠겨 있다. (공동취재) 2022.1.18/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장동 의혹과 관련된 검찰 소환 통보에 응하면서 오는 28일 검찰에 재차 출석할 예정이다. 지난 10일 성남FC 후원금 의혹 관련 조사를 받은 후 다시 포토라인에 서게 될 이 대표는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겠다고 하면서 “아무 잘못도 없는 저에게 또 오라고 하니 제가 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일각에서는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대장동 의혹은 ‘별개 의혹’이기에 ‘또 오라니’라는 표현은 맞지 않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앞서 검찰은 이 대표 측에 오는 27일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중앙지검에 나와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다. 수원지검 성남지청이 지난 10일 '성남FC 후원금 의혹'으로 이 대표를 소환 조사한 지 6일 만이다.

이에 이 대표는 검찰의 소환 요구에 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18일 이 대표는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 방문 일정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없는 죄도 만들고 있는 죄도 덮으면서 사적 이익을 위해 일부 정치검찰이 검찰권을 남용한다. 국민이 지켜보고 있고, 역사가 평가할 것”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무 잘못도 없는 제게 또 오라고 하니 (검찰에) 가겠다”라고 밝혔다.

다만 이 대표는 검찰이 당초 요구한 27일이 아닌 주말인 28일에 출석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대표는 “검찰은 정치보복과 사건조작, 정적제거를 하느라 일반 형사사건 처리를 못 해 미제사건이 쌓여도 아무 상관 없겠지만 저는 국정, 그리고 당무를 해야 되겠다”며 “수없이 많은 현안이 있는 이 상황에서 주중에는 일을 해야 하니 27일 아닌 28일에 출석하겠다”고 말한 것.

이 대표는 이어 “변호사 한 분을 대동하고 가서 당당히 맞서도록 하겠다”며 “우리 당 의원분들은 그 시간에 당무에, 국정에 충실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지난 성남지청 출석 당시 의원 40여명이 동행한 것을 두고 여권은 물론 당내 일각에서도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나온 것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 대표가 검찰의 소환 요구에 대해 “또 오라니”라고 말한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대장동 의혹은 별개의 사건이기 때문에 이 같은 표현은 적절하지 않은 표현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실제로 성남FC 후원금 의혹은 수원지검 성남지청이 맡고 있지만, 대장동 비리 의혹은 서울중앙지검이 맡아 수사하고 있다.
각각 다른 수사팀이 맡아 수사하고, 혐의도 전혀 다른 별개의 사건인 것이다.

또 최근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의 태국 현지 체포와 국내 송환으로 재조명받은 ‘변호사비 대납 의혹’의 경우 수원지검에서 수사하고 있는 사건이다.

다만 검찰은 현재 성남FC후원금 의혹과 대장동 의혹을 병합해 이 대표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