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보다 많은 음식 잦은 섭취 소화불량 유발
단순한 소화불량 넘어 '만성화'라면 병원가야
만성 소화불량, 기능성 위장장애 질환 가능성
명절에는 평소보다 많은 음식을 먹게 되기 때문에 소화기 질환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뉴스1 제공.
[파이낸셜뉴스] 명절에는 활동량이 줄어들고 평소보다 많은 음식을 먹고, 늦은 밤 음식을 먹게 되는 경우가 많아 소화기 질환을 특히 주의해야 한다. 특히 기능성 소화불량이나 과민성장증후군 환자라면 팽만감이 더 쉽게 생기기 때문에 명절에 생리적 위 배출 기능이 떨어지지 않도록 관리를 해야 한다.
오주현 노원을지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19일 "명절에는 평소보다 식사량이 늘어나면서 과식과 폭식 위험성이 높은데, 위에서 음식을 분쇄하고 이동시키는 소화 운동기능이 저하될 수 있고, 위산분비와 소화효소 분비에 변화가 생긴다"고 말했다.
소화불량은 식후 포만감과 복부 팽만감, 상복부 통증, 속 쓰림 등의 증상을 의미한다.
늦은 밤 즐기는 야식은 소화불량뿐만 아니라 수면 장애를 유발한다. 연휴를 보내면서 밤늦도록 TV를 보다 보면 자연스럽게 야식을 찾게 된다. 야식은 멜라토닌 분비를 감소시키고 식욕 억제 호르몬인 렙틴 분비에도 영향을 줘 숙면을 방해한다.
정신적 스트레스도 위장관에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오 교수는 "우리 몸의 뇌-장 신경계는 모두 연결돼있어 심리적 긴장감이 올라가면 위장의 통증 민감도도 증가한다"면서 "명절 증후군 같은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고 명절 연휴 중에도 평소 수면 시간을 유지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명절에 먹는 음식들은 많이 먹으면 소화불량으로 직결되기 쉽다. 고지방 음식, 매운 음식, 기름에 튀기거나 구운 음식, 유제품, 케이크, 밀가루 음식은 대표적인 소화불량 유발 음식이며 명절에 먹는 전이나 잡채 등은 소화 시키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해 과식은 금물이다.
평소 소화불량증을 수개월 이상 만성적으로 느꼈다면 기능성 위장장애일 가능성도 있다. 단순한 소화불량 증상을 넘어, 기능성 위장장애는 질환으로 분류한다. 이런 경우에는 명절 음식 섭취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기능성 위장장애는 주로 상복부를 중심으로 증상이 나타나는 기능성 소화불량과 하부 위장관 증상을 호소하는 과민성장증후군이 대표적 질환이다. 기능성 소화불량은 전 국민 중 46%에서 나타날 만큼 흔하다.
명절 연휴 동안 소화기 증상이 유독 증상이 심해지거나 장기간 계속된다면 기능성 소화불량을 의심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오 교수는 “소화불량은 매우 흔하게 나타나지만, 기질적 원인 및 기능성 증상을 모두 고려해야 하며 명절에 심해지는 소화불량은 특별한 기질적 원인이 없이도 가능하지만 증상이 지속되거나 체중감소, 피로감, 빈혈 등을 동반한다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만성 질환자, 고령자일 경우 위내시경, 복부 초음파 등을 통해 기저질환이 없는지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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