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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금융노조가 "사용자 측과 만나 새로운 영업시간에 대해 논의하고 싶다"며 TF대표단회의의 개최를 촉구했다.
21일 금융노조에 따르면 금융노조는 지난 18일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 측에 오는 27일 영업시간 정상화를 논의하기 위한 대표단회의 개최를 제안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금융노사는 지난 2021년부터 코로나19 유행을 계기로 내점 고객 감소, 비대면 금융거래 증가 등을 고려해 영업시간을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3시30분까지만 운영하기로 합의했다. 기존에 오전 9시~오후 4시였던 영업시간을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이후 앞뒤로 30분씩 총 1시간 줄인 것.
하지만 지난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었지만 금융권은 '노사가 협의할 문제'라거나 '코로나19가 아직 완전히 끝나지 않았다' 등의 이유를 들어 영업시간 정상화를 미뤄왔다. 대형마트를 비롯한 백화점, 영화관 등 많은 편의시설이 단축했던 영업시간 등을 정상화했지만 은행들은 여전히 단축 영업을 하면서 고객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이에 금융당국은 영업시간 정상화를 위해 전방위적 압박에 나섰다.
먼저 은행 영업시간 정상화를 먼저 언급한 건 김주현 금융위원장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 5일 서울 중구 KB국민은행 남대문종합금융센터를 방문해 "코로나19 방역 때문에 1시간 단축했던 은행 지점들의 영업시간을 정상화해야 한다"며 "당장 금융위가 결정할 수 있는 사항이었으면 코로나가 작년에 좀 잠잠해졌을 때 벌써 완화됐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도 지난 10일 임원회의를 열고 "코로나19 거리두기 해제로 국민들의 경제활동이 정상화되고 있음에도 은행의 영업시간 단축이 지속되며 시민들의 불편이 커지고 있다"면서 "은행 노사 간 원만한 협의를 통해 영업시간이 하루속히 정상화되도록 노력해달라"고 주문했다.
앞서 금융노조 위원장과 사용자측 대표인 은행연합회장은 그간 몇 차례 대대표 면담을 통해 금융산업 환경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영업시간 운영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누었으나 결론을 도출하지 못했다.
금융노조는 내점 고객이 없는 오전 시간 영업개시는 현행대로 9시30분에 하되 영업마감 시간은 현행 15시30분에서 16시로 늦추는 방안을 사용자측에 제안했다.
하지만 사용자측은 기존 영업시간인 오전 9시~오후 4시로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사용자들은 은행 점포 폐쇄 문제에는 관심도 없던 금융정책감독 수장들의 말 몇 마디에 얼어붙어 ‘무조건적인 과거 회귀’ 입장만 고수하고 있다"며 "노조는 사용자협의회 측에 오는 27일 TF 대표단회의의 정상적인 개최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또 금융노조는 "일부 시중은행이 시행 중인 유연근무 점포를 확대해 고객 편의성을 높이는 한편 금융소외계층 양산 방지를 위한 점포폐쇄 자제 노력 등을 제안한다"고 덧붙였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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