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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빈곤율 30%대로 낮아졌지만…85세 이상 빈곤율은 더 높아졌다

노인빈곤율 30%대로 낮아졌지만…85세 이상 빈곤율은 더 높아졌다
지난 10일 서울시내 한 도로에 폐지가 담긴 리어카가 놓여있다. 뉴시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한국의 노인빈곤율이 30%대로 내려왔지만, 85세 이상 노인에선 오히려 빈곤율이 더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국민연금공단 국민연금연구원의 ‘노인빈곤 실태 및 원인분석을 통한 정책방향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1년 49.18%였던 노인빈곤율은 2020년 38.97%로 낮아졌다. 10년 새 10.21%p 하락해 30%대로 내려온 것이다. 같은 기간 빈곤갭(차이) 역시 21.06%에서 12.48%로 8.58%p 줄었다.

노인빈곤율은 노인 인구 중 중위소득의 50%(상대빈곤선) 이하인 사람의 비율을 뜻한다. 빈곤갭은 빈곤선 아래 속한 사람들이 얼마만큼의 소득을 벌어야 빈곤에서 벗어날 수 있는지를 나타낸 수치로, 하위소득계층의 평균 소득이 낮을수록 빈곤갭이 커진다.

이 같은 빈곤율은 65~74세의 초기 노인 연령대에서 크게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1년 44.59%였던 65~74세 연령대의 노인 빈곤율은 2020년 29.43%로 15.15%p 떨어졌다. 이 연령대의 빈곤갭 역시 같은 기간 17.84%에서 8.45%로 절반 이하로 줄었다.

빈곤율은 75~84세에서도 58.23%에서 50.34%로 7.90%p 낮아졌지만, 85세 이상 초고령노인에선 48.23%에서 54.31%로 오히려 6.08%p 상승했다. 85세 이상에서도 빈곤갭은 감소했지만 감소폭은 3.16%p(24.16%→21.00%)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 작은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초고령노인 연령대에서 유독 빈곤율이 증가한 건 빈곤선의 빠른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가처분 소득 수준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빈곤선의 증가보다는 더딘 것이 원인이라는 설명이다.

보고서는 "노동소득이 노인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 노동소득의 감소 혹은 증가가 빈곤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며 "노인 가운데서도 연령대별로 빈곤율과 소득수준 격차가 커지고 있는데 베이비부머(1965∼1974년생)가 노인에 진입하면서 노인집단의 이질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베이비부머 세대가 노인에 진입해서도 노동소득의 큰 감소가 없다면 연소노인(상대적으로 연령대가 낮은 노인)의 빈곤율 감소가 전체 노인의 빈곤율 감소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