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박물관은 13일 트위터에 "신라앙상블의 환상적인 공연과 함께 한국의 음력 설을 함께 즐겨보자"라고 썼다. 중국 누리꾼들은 한국 음력 설이 아니라 중국 설이라며 댓글 테러를 벌였고 결국 영국박물관은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다. 출처=트위터
[파이낸셜뉴스] 영국박물관이 SNS에 ‘한국 음력 설’(Korean Lunar New Year), ‘설날(Seollal)‘이라는 표현을 썼다가 중국 네티즌들의 댓글 테러를 받고 해당 게시물을 삭제하는 일이 벌어졌다.
박물관측은 이후 중국 그림과 함께 ‘중국 설(Chinese New Year)’이라는 표현을 쓴 게시물을 올렸다.
대영박물관은 지난 22일(현지 시각) 공식 SNS에 토끼를 안고 있는 중국 여성의 그림을 올리며 “2023년은 토끼의 해다. 토끼 해에 태어난 사람들은 온화하고 겸손하며 친절하다”며 “이 청나라 시대 그림은 중국의 미인이 토끼를 다정하게 안고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한국 음력 설 게시물이 삭제된 뒤 올라온 새로운 게시물. 출처=트위터
앞서 영국박물관은 지난 20일 ‘Celebrating Seollal 설맞이’라는 행사를 홍보하면서 설 명절을 ‘한국 음력 설(Korean Lunar new Year)이라고 표기했다.
공식 SNS에도 “올해는 신라앙상블과 ‘설날’(Seollal) 행사를 열었다. 이는 한국에서 음력설을 즐기는 전통을 보여주기 위해 기획된 한국 음악과 무용 공연”이라며 우리나라 음력설 전통에 관한 행사를 했다는 점도 밝혔다.
그러자 일부 중국 네티즌들이 박물관 트위터로 몰려와 공격에 나섰다.
그들은 “중국 설이라고 해야 맞는 표현”, “중국에서 온 전통이다”, “한국의 도둑질에 가담하고 있다” “설이 언제 한국 게 됐지? 박물관이라면 역사를 제대로 알아라” 등 비난을 쏟아냈다.
이후 해당 홍보글은 삭제됐지만 이들의 댓글 공격은 멈추지 않고 있다.
영국박물관은 행사를 예정대로 진행했지만, 웹사이트 안내문에서 ‘한국 음력 설’이란 표현을 빼고 음력 설 기원에 관한 설명을 추가하는 등 일부를 조정했다. 또 SNS에서는 해당 메시지를 삭제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