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산업부' 강조, 매주 일선 현장 방문
반도체·바이오 등 업황점검과 대책마련
[파이낸셜뉴스] 산업통상자원부가 윤석열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UAE)와 다보스포럼에서 올린 경제 성과를 실제 수출 확대로 연결하기 위해 94곳의 현장을 점검한다.
산업부는 24일 장·차관, 실장, 국장 등 간부들이 주 1회 이상 현장을 찾고, 일선 직원들도 수출·투자·규제 현장을 찾아 경제활력을 위한 다양한 방안들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산업부는 2023년 업무보고에서 '현장 산업부'를 강조했으며, 이에 따라 연초부터 현장 행보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2월 초까지 계획된 행보만 94건에 이른다.
우선 이창양 장관은 윤 대통령의 UAE 순방을 계기로 체결된 61억달러 규모의 협력 사업 계약이 실행될 수 있도록 다음 달 중 한·중동 경제협력 민관추진위원회를 개최키로 했다.
1차관은 반도체, 배터리, 자동차, 조선, 기계, 철강, 화학, 탄소 복합재, 바이오, 방산 업계와 매주 릴레이 간담회를 열기로 했다. 통상본부장은 지난 19일 다보스 이후 원활한 투자가 진행될 방안 모색을 위해 통상장관회의를 주재했으며, 오는 2월 2일에는 유럽연합(EU) 통상현안 점검 및 업계 지원을 위한 민관협력 대책단을 출범한다.
산업부는 올해 역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수출 플러스, 투자주도 성장, 규제 개혁, 미래먹거리 창출을 위한 현장을 집중적으로 찾는다.
글로벌 수요부진, 반도체 가격 하락 등으로 1월 수출 상황이 어려운 가운데, 수출기업 현장을 방문해 자동차 전용 운반선 부족, 조선업 인력수급 차질 등 수출 애로를 청취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19일 현대글로비스, 한국GM 등과 간담회를 열고 자동차 전용 운반선 확보방안을 논의했다.
반도체, 진단키트 등 올해 업황이 좋지 않은 기업과 대책을 검토하고, 방산, 에듀테크 등 수출 유망 기업과도 수출 확대 전략을 논의한다. 산업부는 이미 지난 13일 이후 세 차례에 걸쳐 반도체 수출점검 간담회를 개최 한 바 있다.
특히 자동차 부품공장, 차세대배터리 연구설비, 바이오 제조공장 등 대규모 투자 현장도 방문, 투자 진행 상황과 애로를 점검하고 올해 약 100조원 규모의 민간투자를 적극 뒷받침할 계획이다.
규제 완화에 대해서도 현장 상황 청취에 나선다. 산업부는 오는 26일 SK엔무브를 방문해, 폐윤활유 활용한 윤활기유 생산 실증 특례 과정에서의 애로사항을 점검하고 상용화를 독려할 방침이다. 바이오경제 2.0, 산업공급망 3050, 디지털·그린 전환 등 미래먹거리 전략 수립을 위한 기업 소통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주영준 산업정책실장은 "작년 한 해에도 용인 클러스터 용수, 화물연대 파업 등 현장의 문제를 빠르게 해결해준 것이 기업에 큰 힘이 됐다"며 "올해 예년보다 경제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바, 10대 업종별 핵심 규제를 찾아내 해결하는 야전 산업부로 거듭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지난 18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야체크 사신 폴란드 부총리와 면담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2023.1.19/뉴스1 /사진=뉴스1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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