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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檢 출석 앞둔 이재명 ‘철통 방어’ 진형 구축

이재명, 28일 檢 출석…대장동·위례 개발 비리 의혹 관련
친문 정책 모임 ‘사의재’, 비명계 ‘민주당의 길’ 연달아 발족


민주, 檢 출석 앞둔 이재명 ‘철통 방어’ 진형 구축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0일 밤 경기도 수원지검 성남지청 청사 앞에서 '성남 FC 후원금 의혹' 관련 검찰 조사를 마친 뒤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공동취재
[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28일 ‘대장동·위례 개발 비리 의혹’ 수사와 관련해 검찰에 출석하는 이재명 대표 엄호에 당력을 집중하는 모양새다.

민주당은 24일 검찰 수사를 ‘야당 파괴 공작’으로 규정하는 한편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주가 조작 의혹 수사의 부실함 등을 거듭 주장하면서 이 대표 ‘사법 리스크’ 엄호를 위한 단일 대오 짜기에 여념이 없다.

조정식 민주당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윤석열 정권 검찰 독재 칼부림이 온 나라를 휘젓는다”며 “전 정부 죽이기로 시작한 정치 보복이 이 대표와 야당 파괴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 대표와 민주당에 대한 '검찰 정권의 정치 탄압'이 점입가경이라는 주장이다.

이 대표는 오는 28일 10시30분 서울중앙지검에 조사를 받으러 출석할 예정이다. 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엄희준 부장검사)와 3부(강백신 부장검사)는 대장동·위례 개발 비리 의혹과 관련해 이 대표에게 배임과 부패방지법 위반 혐의 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당초 민주당 내에는 ‘검찰 농간에 놀아나지 말아야 한다’며 이 대표가 불출석해야 한다는 주장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대표는 ‘단신 출석’을 결단했다. 그는 지난 18일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 민생 탐방 과정에서 “없는 죄도 만들고, 있는 죄도 덮으면서 사적 이익을 위해 검찰권을 남용하는 일부 정치 검찰을 국민이 지켜본다. 역사가 평가할 것”이라면서도 “그럼에도 (검찰이) 형식적 권력을 행사하니 아무 잘못이 없지만 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대표는 이어 “변호사 한 분만 대동하고 당당히 맞서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10일에도 ‘성남 FC 후원금 의혹’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소환 조사를 받았다.

이 대표 출석을 4일 앞둔 날이자 설 명절 마지막 날인 24일 민주당은 윤 정부의 검찰이 정적 죽이기와 야당 탄압에 골몰하고 있다며 이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조 사무총장은 “증거가 차고 넘치는 김 여사 주가 조작 의혹에는 손끝 하나 대지 않으면서 오로지 이 대표 죽이기에만 혈안이 된 검찰 횡포에 분노하고 성토하는 (국민) 목소리가 높았다”며 여론이 민주당과 이 대표 편에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특히 ‘김건희 여사 주가 조작 의혹 관련 특검을 해야 한다’, ‘민주당이 더 강력히 맞서 싸우고 단결해야 한다’는 민심이 컸다면서 당이 더 강한 단일 대오로 정부·여당 ‘야당 탄압 횡포’에 대응할 것임을 재차 강조했다.

한편 이 대표는 25일 당내 초선 강경파 모임 ‘처럼회’와 오찬 겸 모임을 갖고 향후 사법 리스크 대응 전략 등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또한 당내 일치단결 기조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당내 비명계와 친문계 등이 모임을 갖고 활발한 정치 행보를 예고하면서 향후 정치적 역할 등에 이목이 쏠린다.

지난해 전당대회 후 비명계가 구성한 ‘반성과 혁신’ 모임 의원들이 주축이 된 ‘민주당의 길’이 오는 31일 공식 출범을 알린 것이 대표적이다. 앞서 전임 문재인 정부 출신 인사들이 대거 함께한 정책 포럼 ‘사의재’도 최근 발족하면서 향후 행보를 놓고 주목을 받고 있다.

glemooree@fnnews.com 김해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