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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김정은, 중 간섭 피하는데 주한미군 필요하다 말해"

[파이낸셜뉴스]
폼페이오 "김정은, 중 간섭 피하는데 주한미군 필요하다 말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겉으로 주장하는 것과 달리 미군이 남한에 주둔하는 것이 북한을 중국의 위협으로부터 막아내는 길이라고 강조했다고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전 국무장관이 24일(현지시간) 자신의 회고록에서 주장했다. 폼페이오 전 장관이 지난해 10월 11일 워싱턴 허드슨연구소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해 음료수를 마시고 있다. AFP연합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그에게 붙인 별명인 '리틀로켓맨'을 이해하지 못해 정상회담 오찬 자리에서 이를 직접 설명해야 했다고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이 회고록에서 밝혔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또 회고록에서 북한의 평소 주장과 달리 김 위원장은 북한이 신장위구르처럼 되지 않기 위해 주한미군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고 주장했다.

24일(이하 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BI) 등 외신에 따르면 폼페이오는 이날 자신의 회고록 '한 치도 내주지 마라: 내가 사랑한 미국을 위한 싸움(Never Give an Inch: Fighting for the America I Love)'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리틀로켓맨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 국무장관을 지낸 폼페이오의 회고록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8년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 오찬 자리에서 리틀로켓맨 별명을 이해하지 못하는 김 위원장에게 그 별명을 이해시키기 위해 가수 엘튼 존을 아는지부터 물었다.

김정은이 모른다고 답하자 트럼프는 이 영국 가수가 1972년 '로켓맨'이라는 히트송을 불렀고, 이 노래에서 2017년 김정은의 별명이 떠올랐다고 설명했다.

폼페이오는 "트럼프가 이 노래가 훌륭한 노래라고 말했다"면서 훌륭한 노래에서 비롯된 좋은 별명이라는 식으로 포장했다고 전했다.

오찬 자리에서 트럼프 설명을 들은 김 위원장과 다른 이들이 이에 웃었고, 김정은은 "로켓맨은 OK이지만 '리틀'은 OK가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폼페이오는 밝혔다.

힐러리 클린턴을 '심사가 뒤틀린 힐러리(Crooked Hillary)'라고 부르는 등 별명을 잘 사용했던 트럼프는 2017년 자신의 트윗을 통해 김정은을 '리틀로켓맨'이라고 공개적으로 처음 부른 뒤 이후 유엔총회 자리를 비롯해 자신의 재임 기간 이 별명을 즐겨 사용했다.

주한미군 필요

폼페이오는 아울러 회고록에서 김정은이 자신과 대화 도중 주한미군이 중국을 견제하는데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회고록에 따르면 폼페이오는 2018년 3월 30일 북한을 방문한 자리에서 김정은과 대화 도중 북한이 실상은 주한미군을 필요로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는 김정은에게 "중국 공산당은 미군이 한국을 떠나면 김 위원장이 매우 기뻐할 것이라고 미국에 늘 말한다"고 하자 김 위원장이 "중국인들은 거짓말쟁이"라고 대응했다고 밝혔다.

회고록에 따르면 김정은은 중국이 북한도 티베트나 신장처럼 마음대로 다루기를 원하며 그러기 위해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한다고 말했다. 김정은은 이어 중국공산당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주한미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폼페이오는 주장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