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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이후 확진자 증가? 당국 "감소 추세에 영향 없을 것"

코로나19 유행 최근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어
1월 3주차, 전주 대비 확진자 발생 30.6%나 감소
3000만명 넘긴 확진자, 급격한 발생 가능성 낮아

설 이후 확진자 증가? 당국 "감소 추세에 영향 없을 것"
뉴스1 제공.

[파이낸셜뉴스] 발생 3년을 넘기며 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최근 3000만명을 돌파한 가운데 설 명절 이동량 증가에 따른 유행 확산 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25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이날 0시 기준 1만9538명을 기록했다. 전날 대비 7275명 늘어난 것이지만 수요일 기준 집계로는 지난 7월 6일 1만9352명 이후 약 6개월 만에 가장 적었다.

검사 수가 큰 폭으로 줄어드는 명절 연휴 효과에 확진자 수가 줄었다. 하지만 이번 설 명절 기간 동안 이동량은 전년 대비 20% 이상 늘어난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최근 감소세로 접어들었다고 해도 확진자 수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정부와 방역당국은 명절 계기 확산을 막기 위해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시점을 설 명절 기간을 피한 오는 30일로 정했다. 대면 접촉이 급증하는 설 명절에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를 풀 경우 명절을 계기로 유행이 확산할 수 있고 특히 고령층을 중심으로 위중증·사망을 증가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코로나19 유행은 안정화를 넘어 감소 추세다. 이날 질병청에 따르면 1월 3주차 기준 코로나19 주간 확진자 수는 일평균 2만9805명으로 전주 대비 30.6% 감소했다. 매우 큰 폭의 감소세로 방역당국은 이에 따라 전국·수도권·비수도권 지역의 주간위험도를 '중간'에서 '낮음'으로 하향 조정했다.

감염재생산지수(Rt)는 0.77로 3주 연속 1 미만을 유지했다. Rt 값은 1명의 확진자가 몇명의 확진자를 발생시키는지를 나타낸 지표로 1 이상이면 확산, 1 이하면 감소를 의미한다.

재원중 위중증 환자수는 전주 대비 8.6% 감소해 일평균 479명을 기록했다. 1월 1주차에 일평균 597명이던 중환자는 2주차에는 524명, 3주차 479명까지 줄었다. 신규 사망자 수는 중환자 보다 더 큰 전주 대비 23.3% 감소해 일평균 39명을 기록하고 있다.

설 명절 이동량 증가로 유행 규모가 증가할 개연성은 있지만 최근 감소 추세에서 벗어날 정도로 큰 확산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누적 확진자 수가 3000만명을 넘었고 숨은 확진자까지 고려하면 국민 대부분이 감염을 경험했고 절대 다수가 코로나19 예방 접종 경험이 있어 급격한 증가 양상을 보이기 어렵다.

임숙영 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설 연휴에 아무래도 이동량이 증가하고 접촉이 증가하기 때문에 설로 인한 이동량 증가의 영향에 확진자 수가 어느 정도 반영될 것으로 예측한다"고 말했다.

임 단장은 "다만, 현재 겨울철 유행은 정점을 찍고 한 3~4주 정도 감소세가 진행되고 있고 추세가 크게 전환할 것으로는 보지 않고 있다"면서 "설 연휴 여러 가지 이동과 접촉의 영향이 있겠지만 감소 추세를 반전시킬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