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고소득·고신용자는 빚을 갚아 채무를 정리한 반면 중저신용자는 비은행권에서 신용대출을 늘렸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금융·경제 이슈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가계 신용대출은 대출금리 상승,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등의 영향으로 18조2000억원 줄었다. 부동산 경기가 나빠지면서 자금 수요가 축소된 영향도 한몫했다. 실제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은 2021년까지 계속 늘다가 지난해 처음으로 줄었다. 증가율 또한 지난해 10월 이후 감소했다.
가장 큰 특징은 이미 돈을 빌린 차주들이 빚 갚는 규모를 확대한 것과 소득 및 신용수준별로 '채무 정리'에 양극화가 심화됐다는 것이다.
눈여겨볼 점은 고소득·고신용 차주 신용대출이 대폭 줄어든 반면 중저신용·중저소득 차주 신용대출은 소폭 증가한 점이다.
이른바 채무 정리의 양극화다. 고신용 차주들이 주로 이용하는 은행 신용대출이 큰 폭 감소 전환한 반면, 중저신용 차주가 이용하는 비은행권 신용대출이 소폭 늘어난 것과도 같은 맥락이다. 비은행권에서는 신협기구 신용대출을 제외한 저축은행, 여신전문회사 등의 신용대출이 늘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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