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테슬라가 25일(현지시간) 또 다시 사상최고 실적을 공개했다. 사진은 2016년 7월 14일 스위스 취리히 매장에 걸린 테슬라 로고. 로이터뉴스1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25일(이하 현지시간) 또 다시 사상최대 실적을 공개했다.
그러나 올해 경기둔화와 높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여파로 전망은 불확실하다고 경고했다.
실적 기대감으로 정규거래를 상승세로 마친 테슬라는 시간외 거래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사상최대 매출
테슬라가 장 마감 뒤 공개한 실적은 좋았다.
매출은 243억2000만달러로 1년 전보다 37% 증가하며 사상최고 행진을 이어갔다.
순익은 37억달러에 육박했다. 1년 전보다 59% 폭증했다.
그러나 시장 전망에는 못 미쳤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팩트세트 설문조사에서 애널리스트들은 테슬라가 지난해 4·4분기 247억달러 매출에 38억달러 순익을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시장 전망에는 차이가 있다.
CNBC에 따르면 리피니티브 조사에서는 테슬라의 매출과 순익 모두 애널리스트들 전망을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리피니티브 조사에서 애널리스트들은 241억6000만달러 매출에 조정치를 감안한 주당순익(EPS) 1.13달러를 예상했다.
테슬라의 지난해 4·4분기 EPS는 1.19달러였다.
투자자들은 '글쎄'
테슬라 주가는 그러나 '사상최대' '깜짝실적'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큰 변동을 보이지 않고 있다. 투자자들이 판단을 유보하고 있음을 뜻한다.
정규거래를 전일비 0.54달러(0.38%) 오른 144.43달러로 마감한 테슬라는 시간외 거래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실적 발표 뒤에는 곧바로 상승세를 탔으나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다. 그러다가 시간외 거래를 시작한지 1시간 가까이 지난 뒤 다시 오름세 반등에 성공했다.
미 동부표준시를 기준으로 오후 5시25분 현재 테슬라는 나스닥거래소에서 이날 종가 144.43달러보다 1.06달러(0.73%) 오른 145.4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흔들리는 신뢰
테슬라의 깜짝 실적이 주가에 크게 영향을 주지 못한 것은 여러 원인이 있지만 무엇보다 월스트리트의 테슬라 믿음이 이전만 못하다는 점이 지목된다.
고금리, 경쟁심화, 브랜드 평판 하락 등 악재 속에 테슬라의 독보적인 명성에는 상당한 금이 갔다.
테슬라는 지난해 출하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고, 이때문에 주가가 65% 폭락하면서 시가총액이 약 6750억달러 사라졌다.
연간 낙폭으로는 테슬라 상장(IPO) 이후 최대 규모였다.
경제환경 불확실
테슬라는 앞으로 실적전망을 공개하지 않겠다고 한 것처럼 이날 실적 발표에서 전망을 내놓지는 않았지만 상황을 비관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불확실한 경제 환경이 실적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테슬라는 이에따라 조만간 비용절감을 가속화하는 로드맵과 함께 생산율을 높이는 방안을 발표하겠다고 다짐했다.
가격인하
테슬라는 지난해 중국을 시작으로 중국과 미국에서 차 값을 인하해 기존 고객들로부터 원성을 샀다.
신차 값이 낮아지면 중고차 값 역시 하락하고, 이에따라 기존 차주들의 차 평가액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테슬라는 올들어서도 가격 인하를 지속해 한국, 일본, 호주 등에서 가격을 내렸다.
차 값이 20% 가까이 낮아진 경우도 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이례적인 가격 인하폭이다.
모호한 전망
테슬라는 이날 실적 발표에서 모호한 전망을 내놨다.
생산 대수인지, 출하 대수인지를 특정하지 않은 채 올해 180만대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만약 180만대가 출하 목표라면 이는 연간 50% 출하 증가 목표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 된다.
약 37% 증가율로 월스트리트 전망에 못 미친다.
한편 테슬라는 지난해 전체 순익이 126억달러로 2021년 순익 55억달러에 비해 배 이상 늘었다.
연간 총매출은 같은 기간 538억달러에서 815억달러로 증가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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