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템임플란트 경영권 프리미엄 포기..美 법인 외 액면가 인수
유니슨캐피탈 펀드 만기 10년..상장폐지에 연연안해
최규옥 오스템임플란트 창업자 겸 회장
[파이낸셜뉴스] 최규옥 오스템임플란트 창업자 겸 회장의 경영권 프리미엄 포기는 "글로벌에서 인정받는 회사로 만들겠다"는 김수민 유니슨캐피탈코리아(UCK) 대표의 설득이 주효했다. 최 회장의 보유지분을 시장에서 단순히 비싸게 파는 것보단 딜(거래)을 성사시켜 오스템임플란트를 글로벌 회사로 만들겠다는 '비전'에 동의다. 이를 통해 최 회장의 존경받는 기업인으로서 명예 회복도 기대된다.
30일 파이낸셜뉴스의 취재를 종합하면 최 회장은 UCK에 대의를 위해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기한다고 밝혔다. 그는 공개매수 가격인 19만원과 동일한 수준에 지분 18.9% 중 9.3%를 매각키로 했다.
UCK와 MBK파트너스는 컨소시엄을 구성, 특수목적법인(SPC)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 주식회사'를 통해서 최 회장의 지분을 인수한다. 공개매수 예정 수량은 최소 239만4782주(잠재발행주식총수의 15.4%)에서 최대 1117만7003주(잠재발행주식총수의 71.8%)까지다. 공개매수 기간은 2월 24일(결제일 2월 28일)까지다. 회사의 잠재발행주식총수의 15.4%인 239만4782주 이상만 공개매수에 응하게 되면 이번 공개매수는 성공하게 된다.
오스템임플란트 미국법인 'Hiossen, Inc'의 최 회장 지분 13.7%도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 주식회사'가 인수한다. 상각전영업이익(EBITDA·에비타) 400억원 중반대를 내고 있는 알짜회사다. 이번에 인수하는 오스템임플란트 지분보다 낮은 멀티플(거래배수)을 반영해 인수다.
나머지 최 회장이 보유한 오스템파마 48.2%, 코잔 4.3%, 오스템카디오텍 8.3%, 오스템글로벌 0.8%, 오스템소돈틱스 2.7%는 성장 중인 회사이지만 액면가 수준으로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 주식회사'가 인수한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오스템임플란트 거래 과정에서 거버넌스(지배구조) 개선, 지분구조 단순화를 위해 최 회장이 보유한 종속회사 지분에 대한 정리가 필요했다"며 "해외사업이 앞으로 개선의 중점 사업여서 더욱 그렇다. 이미 오스템임플란트는 매출의 60%가량 해외에서 발생하고, 미국법인 등은 전략적 지분 가치가 있다고 UCK 컨소시엄이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UCK의 펀드 만기는 10년, MBK파트너스의 펀드는 2030년까지로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딜이라는 점을 고려해도 만기가 긴 편이다.
최 회장이 UCK 컨소시엄을 회사를 키울 곳으로 신뢰하는 배경이다. 그는 글로벌 펀드 다수를 만났지만 통상적인 사모펀드(PEF)는 이익을 위해 회사를 빨리 파는 경향이 있다고 봐서 오스템임플란트의 주인으로서 합당하지 않다고 봤다.
UCK가 3차원(3D) 구강 스캐너 전문기업 '메디트'를 인수했던 것도 최 회장의 마음을 샀다.
그가 UCK의 딜 발굴능력을 높게 산 것은 물론 치과의사 출신여서 '메디트'에 관심을 가졌기 때문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다른 PEF와 달리 UCK는 치과의사 네트워크를 통해 오스템임플란트에 대한 진정성을 최 회장에게 보여줬다"며 "최 회장을 40여번 만나면서 신뢰관계 및 매각을 오래전부터 논의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UCK 컨소시엄은 오스템임플란트 상장폐지에 연연하지 않는 것으로 안다"며 "글로벌 회사로 키우기 위해 7~8년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를 위한 투자때문에 단기적으로 재무상태는 나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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