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억제수단 운용연습(DSC TTX)' 훈련 준비 파악
한미일, 한일 정보공유·안보협력 강화 등 논의할 듯
[파이낸셜뉴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이 20일(현지시간) 독일 람슈타인 공군기지에서 '우크라이나 국방 연락 그룹'(UDCG) 회의 후 기자회견하고 있다. 오스틴 장관은 "독일이 주력 레오파드2 전차의 우크라이나 공급을 승인하지 않았지만, 독일은 믿을만한 동맹국"이라고 밝혔다. 사진=뉴시스
한국과 미국의 국방 수장은 내주 서울에서 만나 대북 정책 공조 등 동맹 현안을 논의한다.
27일 국방부는 이종섭 장관이 오는 31일 서울 국방부 청사에서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과 한미 국방장관 회담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필리핀을 거쳐 회담 전날인 30일 방한하는 오스틴 장관의 세부적인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번 방한 회담에서 "대북정책 공조, 미국 확장억제 실행력 강화 등 다양한 동맹 현안들이 논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담 뒤 두 장관의 공동 기자회견도 진행된다. 한·미 국방 당국은 회담 결과물을 공동 보도자료 등 어떤 형식으로 정리할지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국방부도 26일(현지시간)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이 오는 29일부터 한국과 필리핀을 연달아 방문한다고 밝혔다.
"이번 순방은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을 보존한다는 공동 비전을 지원하기 위해 동맹국·파트너와 협력하겠다는 미국의 깊은 의지를 재확인하는 것"이라며 "양국의 고위 정부·군 지도자들을 만나 지역 안정을 발전시키고, 미국과의 국방 파트너십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사브리나 싱 미 국방부 부대변인은 이날 진행된 브리핑을 통해 이번 방한에서 언급될 의제와 관련해 "오스틴 장관이 역내 방위 공약을 강조할 것이라고 본다"고 밝히고 다만 세부 내용과 일정은 공개하지 않았다.
오스틴 장관은 다음달로 예정된 북한의 '핵 선제 사용' 시나리오를 가정해 진행하는 '확장억제수단 운용연습(DSC TTX)' 훈련 준비 상황 파악 등을 위해 한국을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확장억제 실행력 강화를 위한 맥락에서 일반적인 한반도 위기 상황을 가정하던 과거 DSC TTX와 달리 한·미 양국은 이번에는 북한의 핵 선제 사용 시나리오를 토대로 대응 방안을 강구한다는 목표다.
싱 대변인은 윤석열 대통령 예방에 대해선 "구체적인 일정은 준비가 되면 제공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은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 오스틴 장관을 연달아 면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오스틴 장관을 만나 훈련 준비 상황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한미동맹에 기반한 대북 확장억제 강화, 한·미·일 안보협력 등에 대한 의지도 재차 확인한다는 계획으로 전해졌다.
오스틴 장관은 또 최근 미·일 정상회담 논의 내용도 한국 측과 공유하면서 한·미·일 안보협력 강화의 연장선에서 한·일 군사협력 심화 등을 한국에 촉구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난 13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정상회담에서 미측은 일본 방위력 강화에 전폭적 지지를 보냈고, 양국 정상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한·미·일 협력 강화 등을 언급한 바 있다.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이나 한·미·일 정보공유 약정(TISA·티사) 등의 플랫폼을 통해 실시간으로 공유가 이뤄지고 있지만 이를 더욱 강화해 한·일 간에도 직접적으로 원활한 관련 정보 공유와 한·미·일 3국간 구체적인 북한 미사일 경보 정보의 실시간 공유 강화 방안도 논의될 가능성도 예측된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