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

"중국인 입국제한, 韓日관광산업 곤경" 中매체

- 미국 관광 산업 언급은 없어

"중국인 입국제한, 韓日관광산업 곤경" 中매체
방한 관광 비수기인 겨울철 외국인 관광객을 유입하고자 열리는 쇼핑 문화관광 축제 '2023 코리아 그랜드세일'이 12일 개막했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명동거리에 걸린 코리아 그랜드세일 관련 현수막. 사진=연합뉴스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차별적 방역 조치로 한국과 일본 관광산업이 곤경에 처했다는 내용의 기사를 중국 관영 매체들이 내보내고 있다. 단체 관광객 허용 대상 국가에서 한미일을 제외한 조치는 정당하며, 한일의 태도 변화를 요구하는 취지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 언급은 없다.

27일 중국 매체 제일재경은 ‘중국인 관광객이 한국과 일본의 관광산업에 얼마나 중요한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1월 초 한일 정부는 중국인 관광객에 대한 입국 제한 조치를 잇달아 강화하고 차별 조치를 시행했다”면서 “이는 의심할 여지없이 (코로나19로) 몇 년 동안 어려움을 겪어온 양국 관광시장을 악화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중국 문화관광부는 지난 20일 항공권·호텔패키지 등을 포함한 여행 패키지 상품 판매 허용을 내달 6일부터 재개한다고 밝히면서도 대상국 20개국에 한미일을 포함시키지 않았다.

매체는 일본 관광청의 데이터를 인용, 2019년 기준 일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3188만여명이고, 이 가운데 중국발(홍콩·마카오·대만 포함) 입국자는 1678만명으로 전체의 52.6%를 차지한다고 주장했다. 일본 내 소비는 중국 본토 관광객이 1조7700억엔(약 16조8000억원)을 썼으며, 이는 방일 외국인 전체 소비의 36.8%에 달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의 경우 같은 해 중국 단체 여행에 대한 비자 요건을 완화한 덕분에 2018년 대비 30% 증가한 600만명의 중국인 관광객을 맞이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중국인 관광객 수는 급격히 감소했고, 서울 시내 27년 된 대형 쇼핑몰도 올해 안에 문을 닫는다고 전했다.

한국 유학생 샤오하오는 제일재경에 “중국의 위드 코로나 이후 한국 여행사들이 중국어 가이드를 다시 모집하거나 중국어를 연습하는 등 중국인 관광객을 맞을 준비를 했다”면서 “그러나 한국 정부의 규제가 여행업자들에게 찬물을 끼얹는 꼴이 됐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일본 관광업계 관계자는 “일본 관광업계에서 중국인 관광객을 위험군으로 보는 사람은 거의 없다”며 “가장 원하는 것은 중국인 손님인데 국내 정책이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신화통신은 서울시의 발표한 조사 결과라면서 방한 관광객 수는 일본인이 많지만 중국인 관광객의 평균 소비액은 일본 관광객의 6배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신랑재경은 “많은 동남아 국가들이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는 상황에서 수년째 ‘추운 겨울’을 겪고 있는 한일 관광시장이 불안에 떨고 있다”고 주장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