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은퇴 경기인 런던 세계선수권에서 우사인 볼트가 특유의 세리머니를 하는 모습. 13 August 2017. EPA/SRDJAN SUKI
[파이낸셜뉴스] ‘세상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 우사인 볼트(37·자메이카)가 민간투자회사에 맡겨둔 은퇴 자금이 사라지는 금융사기 피해를 본 가운데 “스트레스를 받지만, 일단 잊고 지낼 것”이라는 담담한 입장을 내놨다.
AP통신,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볼트는 28일(한국시간) 자메이카 킹스턴에서 해외 취재진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볼트는 이번 사건 이후 그의 자산 관리자를 해고했다고 밝혔으며 원만한 이별은 아니었다고도 덧붙였다.
볼트는 ‘(사기 피해로 인해) 파산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웃으며 “파산하진 않았지만, 큰 피해를 입은 것은 맞다”라고 답했다.
그는 “(해당 자금은) 내 미래를 위한 것이었다. 내게 세 자녀가 있는 것을 모두가 안다”며 “나는 아직도 나의 부모님을 부양하고 있으며, 계속해서 잘 살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앞서 지난 20일 영국 가디언지 등 외신은 볼트가 자메이카의 민간투자회사인 ‘스톡스 앤 시큐리티즈(SSL)’에 1280만달러(약 158억원)를 예탁했지만, 현재 1만2700달러(약 1570만원)만이 남았다고 보도했다.
해당 계좌에는 볼트가 평생 저축한 자금의 일부가 들어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볼트의 변호사 린튼 고든은 SSL이 사라진 돈을 반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SSL은 “지금은 해고된 전 직원이 대형 사기를 벌인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볼트 사례도 경찰에 신고했다”며 “사법기관의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자메이카 금융 서비스위원회는 지난 16일 SSL의 사기 혐의를 조사하기 위해 특별 감사관을 임명한다고 발표했다.
볼트는 100m와 200m, 400m 계주에서 세계 신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선수로, 2017년 은퇴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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