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영업시간 정상화
금융노조는 반대입장 고수
“사측 일방적 결정…고소할것”
"저희 같은 회사원들은 오후에 업무가 몰리거든요. 은행들이 예전처럼 30분 빨리 시작해 오전에 업무를 볼 수 있으니 확실히 여유가 있네요."
30일 서울 강남구 소재 A은행의 한 영업점에서 만난 회사원 이은지씨(28)의 발걸음은 가벼웠다. 늘어난 은행 영업시간 덕에 은행 업무를 여유롭게 처리하고 회사에 복귀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주요 시중은행과 저축은행의 영업시간이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로 복귀된 이날 고객들은 "진작 돌아와야 할 영업시간이 이제야 돌아왔다"며 한목소리를 냈다. 다만 지지부진한 노사 합의에 영업시간이 정상화된 줄 몰랐다는 반응도 있었다. 노조는 사측의 영업시간 원상복귀가 합의 위반이라며 고소조치에 나서며 강경 대응에 돌입했다.
이날 오전 서울 강남3구 일대 시중은행 영업점 4곳을 방문한 결과 모든 지점에서 대기표를 뽑은 지 1분도 안돼 은행 창구로 향할 수 있었다.
영업시간 정상화 이전에 짧게는 10분에서 많게는 2시간 넘게 기다려야 했던 상황과 대조적이다.
서울 서초구 소재 시중은행에서 만난 심양호씨(60)는 "원래 영업시간이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였던 것을 코로나 때문에 조정한 것이니 정상화되는 것이 당연하다"며 "1시간 차이지만 고객 입장에서는 훨씬 편안하게 은행을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형구 금융소비자연맹 사무처장은 "소비자가 은행 업무를 볼 수 있는 시간이 14.4% 늘어났다"며 "금융수요는 불시에 일어나는 경우가 있어 줄어든 은행 영업시간에 부담감이 있었는데 접근성이 많이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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