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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검사 독재 규탄대회' 예고에..국힘 “대선 불복이냐”

野 '검사 독재 규탄대회' 예고에..국힘 “대선 불복이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동료 의원들과 정부를 규탄하는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이번 주말인 2월 4일 오후 4시 서울 숭례문 인근에 위치한 광장에서 ‘윤석열 정권 민생파탄 검사독재 규탄대회’를 개최한다고 밝힌 가운데, 국민의힘은 이를 두고 “민주당 최악의 방탄투쟁”, “국회 안에서는 직무 유기 국회 밖에서는 대선 불복”이라고 비판했다.

안호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3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고위전략회의에서 해당 집회에 관련한 계획이 결정됐다고 밝혔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민주당 전체가 (규탄대회에) 간다고 보면 된다”며 “집회 신고도 이미 마쳤다”고 전했다. 박성준 대변인은 규탄대회에 이 대표를 포함한 당 지도부는 물론 민주당 소속 전체 국회의원과 시도당위원장, 지역위원장, 핵심당원 등이 참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규탄대회는 이 대표가 지난 28일 서울중앙지검에서 두 번째 검찰 조사를 받은 후 장외투쟁을 통해 윤석열 정부에 대한 비판의 강도를 끌어올리고 야권 지지층을 결집하기 위한 행사로 분석된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 양금희 수석대변인은 31일 논평을 내고 “자당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방어하기 위한 방탄투쟁”이라며 “팩트로도 안 되고 논리로도 안 되니까 ‘개딸’ 강성 지지층을 결집시켜 대한민국 사법시스템을 무력화시키려는 최악의 방탄”이라고 지적했다.

양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의 방탄 장외투쟁은 일말의 설득력도 없다. 장외투쟁이라는 것은 국회 소수당이 원내에서는 도저히 의사를 관철할 수 없을 때 선택하는 마지막 수단”이라며 “그런데 민주당은 압도적 원내 제1당이다. 검수완박 등 온갖 법안을 마음대로 처리해왔다. 심지어는 정부의 고유 권한인 예산안까지 자신들 입맛대로 처리하려 했던 민주당”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양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는 이제 그만 민주당이라는 방패를 내려놓아야 한다. 민주당도 이제 대선 결과에 승복하고 정상적인 공당의 길로 가야 한다”며 “민주당은 즉시 이재명 방탄 장외투쟁 시도를 중단하기 바란다. 법치와 순리를 벗어나 비정상적 장외로 나간다면, 민심 역시 민주당을 떠나고 더 이상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신주호 부대변인도 이날 “국회 안에서는 직무 유기 국회 밖에서는 대선 불복”이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국회를 등지고 거리 투쟁을 당당히 예고하는 민주당이 한심하다. 대표의 불법리스크에 이성을 상실하고 본분을 망각한 민주당”이라고 꼬집었다.

신 부대변인은 “압도적 의석을 가진 원내 1당이 거리로 나가 정치 집회를 열겠다며 산적한 민생 현안을 볼모로 국민을 협박하고 있다”며 “당 대표의 개인 비리를 옹호하기 위해 광장으로 나서는 작금의 민주당은 국민들로 하여금 민주당이 공당인지, 이 대표의 홍위병 집단인지 헷갈리게 한다”고 지적했다
신 부대변인은 그러면서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의 거리 행은 사실상 대선 불복”이라며 “그동안 내심 대선 불복을 외치고 싶었으나, 마땅한 기회가 없던 찰나에 당 대표 방탄과 어우러져 윤석열 대통령 퇴진 구호를 주창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민주당이 계획하고 있는 해당 집회에는 이재명 대표도 함께 참여해 연설을 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이재명 대표가 마지막 클라이맥스로 연설을 할 것”이라며 “(소요 시간은) 1시간 15분가량을 예정하고 있고 행진은 없다. (규탄대회를) 정기적으로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