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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가 700만원인데 2억 넘게 낙찰된 '무인도'..재경매로 팔렸다

감정가 700만원인데 2억 넘게 낙찰된 '무인도'..재경매로 팔렸다
지난해 10월 경매 법정에서 2억3000만원이 넘는 금액에 낙찰됐으나, 낙찰자가 포기해 재경매를 진행한 '전남 진도군 의신면 모도리 산1' 무인도. 사진=지지옥션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하반기 진행된 토지경매시장에서 2억3000만원대에 낙찰됐던 남해안의 무인도가 매각된지 3개월 만에 다시 재경매 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감정가격이 700만원대에 불과했던 이 무인도는 지난해 10월 2억3459만원에 낙찰됐지만, 낙찰자가 권리를 포기하면서 결국 3800만원대에 새로운 주인을 찾아갔다.

31일 토지경매업계에 따르면 전남 진도군 의신면 모도리 상두륵도는 작년 10월 말 51명이 경합한 끝에 2억3459만4100원에 매각된 바 있다. 낙찰가율이 무려 3000%에 달해 경매시장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 섬의 낙찰자는 잔금을 내지 않고 취득을 포기했다. 낙찰자는 응찰 당시 단위 입력을 잘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입찰표에 2340만원을 적었어야 했는데 실수로 2억3400만원을 제시했다는 것이다.

‘상두륵도’는 진도군 섬 중 하나인 모도의 남서향에 자리 잡은 부속섬이다.
모도는 토지면적이 23만㎡가 넘고 47가구(77명)가 거주 중인 지역이지만 상두륵도는 사람이 산 적 없는 작은 섬이다.

이 땅은 보전관리지역으로 지정된 데다, 별도 접안시설이 없어 개발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전국 각지에서 응찰자들이 몰려 감정가의 30배 이상 높은 가격에 팔린 게 화제가 됐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