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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동향 풍향계 UPS·캐터필라...실적·주가 서로 엇갈려

[파이낸셜뉴스]
경기동향 풍향계 UPS·캐터필라...실적·주가 서로 엇갈려
세계경기 동향 풍향계라는 별명이 있는 미국의 다국적 물류업체 UPS가 1월 30읾(현지시간) 실적발표에서 어두운 전망을 내놓으며 올해 세계 경제 둔화를 예고했다. 2018년 6월 26일 프랑스 파리 남부의 UPS 물류센터에서 한 직원이 물류 작업을 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경기동향 풍향계라는 별명이 있는 미국 물류업체 UPS와 중장비 업체 캐터필라가 1월 30일(이하 현지시간) 엇갈린 실적을 발표했다. 주가 흐름도 엇갈렸다.

깜짝 실적을 공개한 캐터필라 주가는 하락했지만 기대 이하 성적을 발표한 UPS는 상승했다.

매출 둔화

UPS는 이날 지난해 4·4분기 실적 발표자리에서 기대 이하 실적과 함께 어두운 전망을 내놨다.

UPS는 수년 만에 처음으로 세계 물류 둔화를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매출이 모두 1003억달러(약 123조9700억원)를 기록했지만 올해 매출은 이보다 적은 970억~994억달러에 그칠 것이라고 비관했다.

지난해 4·4분기 성적도 좋지 않았다.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여파로 중국 물류가 타격을 받으면서 하루 평균 물류 규모가 1년 전보다 4.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배송 패키지 당 매출은 5.2% 올라 수익성은 개선됐다.

올 상반기 미 완만한 경기둔화

UPS는 물류 흐름으로 볼 때 미 경제가 올 상반기 완만한 경기침체를 겪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하반기에는 다시 회복할 것으로 기대했다.

세계무역기구(WTO)의 지난해 10월 전망에 따르면 올해 주요 경제국의 수입 수요가 둔화되고, 일부 신흥국들은 부채 충격과 식량안보 위기에 내몰릴 것이어서 전세계 교역 성장세 역시 둔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UPS 최고재무책임자(CFO) 브라이언 뉴먼은 실적 발표 자리에서 2023년은 굴곡이 심한 해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금리 상승, 높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 중국의 코로나19 방역과 재개방, 미국 노동 수급 문제 등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주가는 큰 폭으로 올랐다.

UPS가 분기 배당을 주당 0.1달러 높인 1.62달러로 상향조정하고, 5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매입 계획도 발표한 덕이다.

캐터필라, 깜짝 실적에도 하락

반면 건축·광산 현장에서 쓰이는 중장비를 만드는 캐터필라는 좋은 실적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하락했다.

캐터필라는 가격 인상 덕에 지난해 4·4분기 매출이 1년 전보다 20% 증가한 17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중장비 판매는 규모 자체도 늘어 15억6000만달러로 집계됐다.

그러나 환율이 문제였다.

캐터필라는 강달러 여파로 해외 매출이 미 달러 기준으로 5억2300만달러 환차손을 입었다고 밝혔다.

공급망이 일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지만 원자재·물류비용 상승과 반도체를 비롯한 핵심 부품 공급 제약은 여전하다고 캐터필라는 덧붙였다.

캐터필라는 4·4분기 생산 비용이 8억7600만달러 늘었고, 이때문에 영업마진율은 1년전 11.7%에서 10.1%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날 캐터필라와 UPS 주가는 흐름이 엇갈렸다.

기대 이하 실적을 공개한 UPS는 오후장에서 5% 급등한 반면 깜짝 실적을 공개한 캐터필라는 5% 급락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