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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고기 법카' 김혜경 비서에 "PC파일 없애라"..압수수색 헛걸음질 했다

민주당 "사실과 다르다" 반박

'소고기 법카' 김혜경 비서에 "PC파일 없애라"..압수수색 헛걸음질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부실·미분양 주택 매입 임대 전환 긴급토론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23.1.31/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인 김 모 보좌관이 지난 대선을 앞두고 이 대표를 따라 경기도청을 떠나면서 이 대표 아내 김혜경 씨 수행비서 배 모 씨에게 컴퓨터 파일 삭제를 지시한 음성 녹취가 31일 공개됐다.

유튜브 채널 '백프리핑'을 운영중인 백광현씨는 이날 김 보좌관이 이재명 대표가 대선 출마를 위해 경기지사 직에서 사퇴한 다음날인 지난 2021년 10월 26일 배씨에게 이같은 지시를 내리는 대화 내용 파일을 공개했다.

녹취에는 김 보좌관은 배씨에게 "파일이나 이런 거 없앨 거만 싹 없애라"며 "파일을 지우면 자신이 하드디스크를 교체시키겠다. 어떤 컴퓨터를 해야 하는지 알려달라"라고 말하는 내용이 담겼다.

관청이 예산으로 구매한 업무용 컴퓨터는 공용물품으로 고장이 나지 않는 한 교체하거나 외부에 반출해서도 안 된다.
공익제보자로부터 법인카드 유용 사건을 제보받은 경찰은 관련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지난해 경기도청을 압수 수색했지만 김 보좌관과 배 씨 등 이 대표 수행원들이 청사에서 사용한 업무용 컴퓨터를 확보하지 못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오후 입장문을 통해 "사실과 다르다"며 "김 보좌관은 이 대표가 경기도지사로 있던 당시 도지사 비서실에서 근무했다. 김 보좌관이 배모 사무관에게 컴퓨터 파일 삭제를 요청한 것은 공용 컴퓨터가 아닌 개인 컴퓨터의 파일을 말하는 것이며 공문서 무단반출, 개인정보법 위반 등을 우려해 주의 요청을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