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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년 만에 온 혜성' 2일 새벽 지구 옆을 지나간다

작년 3월 미국 천문대에서 발견
2월 중순까지 망원경 관측 가능

'5만년 만에 온 혜성' 2일 새벽 지구 옆을 지나간다
2023년 1월 28일 강원도 인제군에서 촬영한 ZTF 혜성. 이시우 제공
[파이낸셜뉴스] 태양계를 둘러싸고 있는 오르트구름에서 5만년만에 오는 혜성이 2일 새벽 지구와 가장 가까운 지점을 지나간다. 이때 망원경이나 쌍안경으로 북극성 서쪽 기린자리 부근에서 볼 수 있다.

1일 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2일 새벽 3시경 'C/2022 E3 ZTF 혜성'(ZTF 혜성)이 지구 가장 가까운 곳을 지나간다. 이때 ZTF 혜성의 근지점 거리는 약 4250만㎞(0.28AU)다. 근지점 무렵 망원경이나 쌍안경을 통해서 관측할 수 있다.

근지점에서의 예상 밝기는 5등급이다. 새벽 중에 북극성 서쪽 기린자리 부근에서 고도 약40도 정도의 혜성을 소형 망원경으로 관측할 수 있으며, 조건이 좋으면 광해가 적은 곳에서는 쌍안경으로도 관측할 수 있다. 근지점 이후에는 달빛이 밝아 관측 조건이 좋지 않으며, 달이 없는 2월 10일 전부터 중순 정도까지 새벽 시간대 6등급 정도의 밝기로 혜성을 관측할 수 있다.

'5만년 만에 온 혜성' 2일 새벽 지구 옆을 지나간다
2월 1일부터 2월 10일까지의 ZTF 혜성의 경로. 천문연구원 제공
ZTF 혜성은 2022년 3월 미국 샌디에이고 팔로마 천문대의 광시야 천문 탐사 장비 츠비키 망원경(ZTF)을 통해 발견됐으며, 장주기 혜성으로 주기는 5만년으로 추정된다.
2023년 1월 12일 태양 가장 가까운 곳을 지나갔다.

천문연구원 우주위험감시센터의 김명진 선임연구원은 "혜성은 주로 얼음과 먼지로 구성되어 있는데 ZTF 혜성은 태양계 끝의 오르트구름에서 왔으며, 혜성 핵 주위의 가스층인 코마에 탄소 이원자 분자가 존재하는 것으로 추정돼 녹색 빛을 띤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난 1월 초부터 우주물체 전자광학 감시네트워크(OWL-Net)로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