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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우연 내홍 일단락… "이르면 5월 누리호 3차 발사"

우주개발 일정 다시 정상궤도
'조직개편 반발' 고정환 본부장 복귀
늦어도 6월 중에는 발사 나설 듯
위성발사도 4분기·내년 재추진

한국형 우주발사체 '누리호'의 3차 발사가 이르면 5월에 진행될 전망이다. 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무기한 연기됐던 다목적 실용위성 6호 차세대 중형위성 2호의 발사도 각각 올해 4·4분기와 내년 상반기에 진행할 예정이다. 논란이 됐던 항공우주연구원 조직개편 문제는 고정환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본부장이 업무에 복귀하면서 일단락 되는 모양새다.

■누리호 발사체 개발본부장 복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오태석 1차관은 1일 기자간담회을 열고 불투명했던 올해 우주개발 일정을 설명했다.

오태석 1차관은 우선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인사개편 논란으로 누리호 3차 발사에 차질이 예상된 것과 관련해 "작년 말부터 항공우주연구원과 지속적으로 협의해 고정환 본부장이 업무에 복귀키로 했다"고 전했다.

과기정통부와 항공우주연구원은 현재 누리호 고도화사업단에 필요한 인력 구성 등을 고 본부장과 논의중이다. 오 차관은 "누리호 3차 발사는 이제 큰 문제없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발사 시기는 빠르면 5월, 늦으면 6월 중에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항공우주연구원은 지난해 말 발사체연구소를 신설하고 그 아래 발사체 개발 인력을 매트릭스 조직으로 운영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해 논란을 빚었다. 누리호 발사를 담당했던 고정환 발사체 개발사업 본부장이 발사체 개발사업 본부 연구개발 조직을 사실상 해체했다며 반발한 것. 당시 고 본부장은 이런 체계로는 누리호 3차 발사 등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하는 게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항공우주연구원 측은 조직개편을 그대로 유지하겠다고 밝히고 과기정통부에서도 이를 지지하자 발사체개발사업본부 내 다른 고위 보직자들도 사퇴서 제출에 동참했다.

■위성발사도 재추진

다목적 실용위성 6호와 차세대 중형위성 2호의 발사도 다시 추진한다.

과기정통부는 다목적 실용위성 6호 발사와 관련된 러시아와의 계약을 지난 1월 6일자로 해지통보했다. 정부는 대체 발사체로 프랑스의 아리안스페이스 '베가C'를 선정했다. 아리안스페이스와 구체적 발사 조건등을 협상할 계획이며,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프랑스령 기아나 쿠루 유럽우주국(ESA) 발사장에서 올 4·4분기에 발사할 것으로 보인다.

또 차세대 중형위성 2호의 대체 발사체는 국제 입찰을 계획중이다. 과기정통부는 스페이스X나 아리안스페이스가 입찰 참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 차관은 "입찰 절차 거쳐 내년 상반기 발사를 목표로 추진중"이라고 했다.

당초 지난해 하반기 다목적 실용위성 6호(아리랑 6호)를 러시아 플레세츠크 우주기지에서 앙가라 로켓으로, 차세대 중형위성 2호는 카자흐스탄 바이코누르 우주센터에서 러시아 소유스 로켓을 이용해 각각 발사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국제 사회가 러시아 우주산업 분야에 대한 제재에 나서면서 러시아 발사체를 이용할 수 없게 됐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