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한국발 입국자에 대한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한 1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에서 중국 상하이행 항공기 승객들이 탑승수속을 하기 위해 줄지어 서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한국발 입국자에 대한 코로나19 검사를 시행하겠다고 한 중국이 중국인은 제외한 외국인에 대해서만 검사를 시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중 한국대사관과 항공업계 관계자 등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이날 옌지 난징 광저우 칭다오 등에 도착한 한국발(發) 여객기 탑승객에 대해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했다. 전날 '2월 1일부터 한국발 중국행 직항 항공편에 탑승한 사람에 대해 입국 후 코로나19 검사를 하겠다'라고 예고한 것을 시행한 것이다. 다만 중국 방역 당국은 중국 국적 승객에 대해서는 검사를 하지 않고 한국인이 대부분인 외국 국적 승객만 검사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인천발 제주항공 여객기를 타고 1일 오전 중국에 도착한 교민 A씨는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비행기에서 중국인만 먼저 내리게 한 뒤 한국인은 별도 통로로 이동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라고 전했다. 비행기가 공항에 도착하자 공항 관계자로 보이는 직원들이 승객들의 여권을 일일이 확인한 뒤 중국 국적 탑승객만 비행기에서 내리도록 했다는 것이다.
온라인에서도 한국인만을 대상으로 PCR 검사를 한 것으로 보인다는 이야기가 올라왔다. 한 교민은 "우한 공항에 도착하자 중국과 대만 여권 소지자만 먼저 내리라는 기내 방송이 나왔다"라고 밝혔다.
중국의 이 같은 조치에 대해 중국인에 대한 단기비자 발급 제한 조치를 이달 말까지 연장한 한국 정부에 대한 보복성 조치임을 드러냈다는 해석이 나온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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