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서해위성발사장 '확대' 건설 정황
지난달 고체연료시험대 건설 때와 유사
[파이낸셜뉴스]
북한 조선중앙TV는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고출력 로켓엔진 시험에 성공했다고 16일 보도했다. 사진은 15일 오전 북한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용으로 보이는 '대출력 고체연료 발동기'를 시험하는 모습. 북한은 지난해 12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현지 지도 아래 국방과학원의 중요연구소가 서해위성발사장에서 140tf(톤포스) 추진력의 대출력 고체연료발동기의 첫 지상분출시험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처
2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북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의 새 엔진시험대를 건설 중인 움직임이 관측됐다고 보도했다.
이날 VOA는 "엔진시험장 인근에 도로가 뚫리고 길 끝에선 새로운 공사를 진행 중이며 지난해 11월 고체연료 엔진시험대를 지을 때와 거의 같은 형체가 돼 가고 있다"고 전했다.
위성사진의 화질이 낮아 세세한 움직임은 잡히지 않지만, 불과 며칠 전까지 나무와 풀로 뒤덮인 야산 지대였던 이곳에 가로·세로 길이가 각각 20m와 40m인 약 800㎡의 지대가 형성됐고 중심부엔 검은색 물체가 자리 잡고 있다.
지난달 18일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한반도 전문 웹사이트 ‘비욘드 패럴렐’과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는 촬영된 고화질 위성사진을 분석해 기존 고체연료 엔진시험대에서 북쪽, 즉 산 위쪽 방향으로 길이 뚫리고 있다고 전했다.
동창리 엔진시험장 일대를 촬영한 위성사진. 지난해 12월(왼쪽) 야산이었던 지점에 공사(원 안)가 진행 중이다. 주변엔 길이 조성됐다. 화살표는 최근 북한이 고체연료 엔진시험을 실시한 시험대. 사진=Planet Labs㎡
당시 위성사진에선 길이 북쪽으로 향하는 모습만 관측됐는데 ‘플래닛 랩스’의 이번 위성사진을 통해 이후 이 길이 서쪽으로 90도 꺾이고, 얼마 지나지 않아 또다시 남쪽으로 90도 틀어진 사실이 확인됐다.
실제로 새 엔진시험대가 신설된다면 이 일대는 수직 방식의 기존 엔진시험대와 지난해 12월 완공한 고체연료 엔진시험대를 포함해 총 3개의 시험대를 갖추게 된다.
앞서 VOA는 북한이 지난달 29일과 30일 사이 동해안 마군포 고체연료 시험장에서 엔진 연소시험을 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발사 준비 시간을 대폭 단축할 수 있는 고체연료 실험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북한이 올해 '새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체계' 수립과 군 정찰위성의 발사를 국방력 강화 정책 중 하나로 추진하고 있어, 이번 위성에서 포착한 새 엔진시험대에서 조만간 새로운 엔진 시험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동창리 엔진시험장 일대를 촬영한 지난해 12월 위성사진. 1. 새롭게 공사가 진행되는 지점 2. 고체연료 시험대 3. 기존 수직 엔진시험대. 사진=Maxar Technologies 홈페이지 캡처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