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련 기업의 정당한 권익을 단호히 보호할 것
미국이 격추한 중국 풍선. 사진=관찰자망 캡처
【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은 미국이 민간용 무인비행선을 무력으로 공격했다면서 강한 불만과 항의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는 5일 홈페이지에 성명을 내고 “중국은 이 비행선이 민간용이며 불가항력으로 미국이 진입한 것을 완전히 예상치 못한 상황이라고 미국에 여러 차례 알렸다”고 밝혔다.
또 “중국은 미국이 냉정하고 전문적이며 자제하는 방식으로 적절히 처리할 것을 요구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며 “미 국방부 대변인도 이 풍선이 지상 인원에게 군사적·신변적으로 위협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주장했다.
중국은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 미국이 무력을 동원해 과잉 반응을 보인 것은 국제관례를 심각하게 위반한 것”이라며 “중국은 관련 기업의 정당한 권익을 단호히 보호하면서 필요시 추가 대응할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추가 대응을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관련 기업이 어떤 곳인지도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중국 외교부의 성명 발표 소식을 전하는 관영 매체 글 하단에는 “미국 민간인들이 날아오면 우리도 그들을 격추할 수 있다”거나 “미국이 민간 시설을 격추했기 때문에 앞으로 중국 영공을 침범하는 외국 군용기도 격추할 수 있다”는 등의 댓글이 잇따르고 있다.
앞서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은 4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오늘 오후 바이든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미 북부 사령부 소속 전투기가 사우스캐롤라이나 해안 영공에서 중국이 보내고 소유한 고고도 정찰 풍선을 성공적으로 격추했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 고위 당국자는 브리핑에서 약 6만∼6만5000ft(약 18∼20km) 고도에 있던 풍선을 버지니아주 랭글리 기지에서 출격한 F-22 스텔스 전투기가 이날 오후 2시39분 AIM-9 공대공미사일 한 발로 격추했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해당 풍선이 중국에서 간 것은 인정하면서도 “민수용 성질에 속하며, 기상 등 과학 연구에 사용되는 것”이라는 입장이다. 반면 미국은 “조정 가능하며, 목적은 분명히 정찰”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미국은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의 중국 방문도 전격 연기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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