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연예인들의 새로운 투자처로 오피스텔·생활형숙박시설(생숙)이 뜨고 있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도심 풍경.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아파트의 대체재 정도로 여겨지던 오피스텔·생활형숙박시설(생숙)에 연예인들의 투자가 잇따르고 있다.
금리인상으로 촉발된 부동산 하락장이 계속되는 가운데 선호도가 낮은 주택을 사들이는 이례적인 행보다. 전문가들은 아파트 대체재가 아니라 희소성 있는 고급주택으로서의 투자가치를 본 것 같다고 분석했다.
황정음 45억·장윤정 53억 오피스텔·생숙 투자
7일 부동산중개업계에 따르면 배우 황정음씨는 최근 서울 강남구 '디 아포제 청담 502·522' 2가구를 총 45억원에 분양받았다. 디 아포제 청담 502·522는 지하 4층~지상 20층, 2개동, 오피스텔 총 153가구로 조성된다. 오는 2025년 8월 준공 예정이다.
청담사거리 인근에 도산대로와 접해 지어지며, 황정음씨가 계약한 타입은 전용 57㎡ 2가구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황정음씨는 임대 목적으로 매수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비슷한 매물인 20억원대 일부 타입이 현재 분양중이다"고 말했다.
또 트로트 가수 장윤정씨는 지난해 말 서울 여의도 '앙사나 레지던스' 펜트하우스를 53억원에 사들였다. 앙사나 레지던스는 여의도 옛 NH투자증권사옥 자리에 지하 6층~지상 57층, 1개동, 생활형숙박시설 총 348가구로 지어진다. 완공 목표일은 2026년 5월이다. 업계 관계자는 "생숙은 주거목적 이용이 제한된다"며 "장윤정씨는 렌트용으로 매수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청담·여의도 희소성 있는 신축 고급주택"
최근 연예인들이 분양받은 오피스텔·생숙은 그동안 아파트의 후순위 대체재로 인식돼 왔다.
진태인 집토스 아파트중개팀장은 "오피스텔·생숙은 취득세가 4.6%로 1~3% 수준인 아파트보다 높고, 대출도 까다롭다"며 "동일 입지라면 아파트보다 선호도가 낮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황정음씨와 장윤정씨의 매수는 희소성 있는 고급주택이라는 점에 주목된다.
김규정 한국투자증권 자산승계연구소장은 "청담·여의도 등 주거 부가가치가 높은 지역에 그동안 고가 아파트 공급이 지지부진했다"며 "이들 지역에서 희소성 있는 신축 고급 주거 매물이라는 점은 차별적인 투자요소가 된다"고 밝혔다. 이어 "청담·여의도 신축 고급 주택에 대한 단기 렌트 및 외국인 임차 수요가 꾸준한 점도 (연예인들의) 투자 결정을 설명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heath@fnnews.com 김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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