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바이오업체 개발 러시
복용 편의성·약효로 경쟁력 높여
섭식장애 환자위한 패치형도 개발
국내 제약바이오 업체들이 복용 편의성을 높인 경구용 의약품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단순히 복용을 쉽고 편리하게 하는 것 외에 최첨단 기술을 적용, 의약품의 약효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연구·개발(R&D)이 활발하다.
6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최근 미국의 바이오텍 라니테라퓨틱스와 계약을 맺고 정맥·피하주사로 투여되는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우스테키누맙(CT-P43)을 라니의 '라니필' 플랫폼을 이용해 경구용으로 개발하기로 했다.
라니필 기술은 복용한 캡슐이 소장에 도착하면 코팅이 분해 되고 '마이크로 니들'을 통해 약물을 전달, 혈관으로 이동시킨다. 이 마이크로 니들에 해당 약물을 적용하면 약을 먹는 것만으로도 주사를 맞은 것과 유사하게 약물을 전달시킬 수 있다.
셀트리온은 향후 다양한 바이오시밀러 제품군에 이 기술을 적용해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우선 CT-P43에 해당 기술을 적용해 차별화된 제품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며 "차별화된 제형은 환자의 편의성은 물론 의료현장의 미충족수요를 해결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존슨앤드존슨의 스텔라라는 판상형 건선,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등의 치료제로 지난해 12조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렸다.
아리바이오는 알츠하이머(치매) 치료제(AR1001)를 경구용으로 개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임상 3상에 들어갔고 지난해 12월 23일에 첫 투약을 시작했다.
그동안 치매치료제는 뇌의 독성 단백질인 아밀로타이드 베타를 제거하는 약물로 모두 주사제였고 현재 개발되는 대다수의 치료제도 주사제형이다. 지난 1월 미국에서 승인된 레켐비(성분명 레카네맙)도 주사제형이다.
AR1001은 기존 치료제와 달리 하루 한 알을 먹는 경구용 알약으로 복용 편의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기존 약물과 차별성이 있고 또 알츠하이머병의 진행 억제와 환자의 기억력과 인지기능을 향상시키는 최초의 다중기전 치매 치료제다.
아리바이오 관계자는 "주사제형이 아닌 경구용 치료제는 환자들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 하루에 한 알을 먹으면 돼 편리하다"며 "섭식 장애가 있는 환자들을 위해 필름형의 구강붕해정이나 패치 형태로도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신약 개발과 해외 진출에서 양쪽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대웅제약도 시장성이 높은 자가면역질환 시장을 겨냥해 경구용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자가면역질환 시장 규모는 오는 2025년 200조원이 넘을 것으로 전망되는 유망 시장이다.
DWP213388은 대웅제약이 개발 중인 자가면역질환 경구용 치료제로 지난해 7월 말 FDA로부터 임상1상을 승인 받아 현재 미국에서 임상이 진행중이다.
이 물질은 자가면역환자의 과활성화된 T세포와 자가항체를 생산해 질환의 원인이 되는 B세포를 억제해 효능은 높이고 부작용을 줄인 것이 특징이다.
이중표적 억제기전이라는 특성에 경구용이라는 장점이 더해져 향후 기술 수출 등 성과가 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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