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

의원 보다 10배 내는 尹 당비, 당무개입 명분됐다

대통령실, 당무개입 개입 논란 반박
"매달 300만원 당비 내는 尹, 할 말 없을까?"
연간 수천만원대 당비, 윤심 알리는 명분 활용
'윤안연대'로 공격 명분 찾아, 팩트로 대응

의원 보다 10배 내는 尹 당비, 당무개입 명분됐다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안철수 의원이 지난 1월13일 서울 강남구 박진북카페에서 열린 강남(을) 당협 당원간담회에 참석해 손뼉 치고 있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한 대통령실이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안철수 의원을 거세게 몰아붙이면서 비윤석열계로 낙인을 찍었다.

이에 윤 대통령은 물론 대통령실의 당무개입 논란이 일었으나, 대통령실은 6일 "국회의원보다 당비를 10배 더 내는데 당원으로서 대통령은 할말 없을까?"라고 반문하면서 안 의원에 대해 할 말은 했다는 입장이다.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도 전날 "대통령은 표가 있다. 표가 있는 분이 한쪽으로 가는 거야 있을 수 있는 일"이라며 개인적으로 윤심(尹心. 윤 대통령 의중)이 안 의원은 아님을 에둘러 전하기도 했다.

안 의원의 '윤안(윤석열-안철수)연대'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관계자)' 발언으로 공격할 틈새를 찾은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도 다른 당원들에 비해 큰 규모의 당비를 당원를 내고 있다는 점을 윤심의 방향을 알리는 명분으로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서울 용산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이 매달 300만원의 당비를 내고 있음을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안 의원에 대한 비판은 '윤안연대'에 대한 팩트(fact) 문제이지, 선거개입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대통령실의 이같은 대응은 윤 대통령이 사적으로 또는 간접적으로 개인 의견을 보일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동시에 공적으로 당무개입 논란을 피해가면서 안 의원에 대한 공격의 정당성을 강조했다는 지적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국민의힘에 홍길동이란 당원이 있다면, 당무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개진할 수 있지 않나"라면서 "대통령은 한달에 300만원, 1년에 3600만원을 내고 있다. 그러면 당원으로 대통령은 할 말이 없을까"라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선거개입이라 하면 공직선거법에 따라 얘기하는데 전당대회는 선관위 행사가 주관하는 행사가 아니다"라면서 "선거개입이 명백한게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무엇보다 안 의원이 '윤안연대'를 거론해 윤 대통령과 안 의원이 함께 함을 부각시킨 것을 지적한 대통령실은 당무개입이 아닌 사실 여부를 정정하는 것임을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당무개입이란 말도 나오는데, 경선에서 특정 후보 얘기가 나오는 것은 경선과는 관련이 없고 팩트에 대한 문제다"라면서 "윤 대통령과의 연대를 이야기하는데 그런 연대는 없지 않나. 그 사실을 말해야 된다. 사실과 다르면 경선이 왜곡된다"고 답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