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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전대주자들, 비전발표회…金 '정체성' 安 '과학' 千 '공천'

與 전대주자들, 비전발표회…金 '정체성' 安 '과학' 千 '공천'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인 김기현, 안철수 의원. 2023.2.5/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국민의힘 3·8 전당대회에 나선 당권주자들이 7일 '비전발표회' 참석차 한자리에 모인다. 양강구도를 이룬 김기현·안철수 후보를 비롯해 각 후보들이 당원들의 표심을 잡기 위해 어떤 메시지를 낼지 주목된다.

국민의힘 당대표(6명)·최고위원(13명)·청년최고위원(11명) 후보들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 강서구 마곡동의 한 방송 스튜디오에서 5분씩 자신의 비전을 발표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 자리에는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 주호영 원내대표, 김석기 사무총장 등 당 지도부도 참석한다.

김 후보는 이날 '국민의힘의 성공시대'라는 제목으로 발표를 갖고, 당원을 섬기고, 서민의 눈물을 닦아줄 친근하고 헌신적인 서민 당대표는 바로 자신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국민의힘의 정체성을 강조하는 내용도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안 의원은 과학기술 분야에 관한 비전을 담아낼 계획으로 알려졌다. '윤안(윤석열-안철수)연대' 발언으로 대통령실 및 친윤(친윤석열)계의 거센 비판에 직면한 안 의원은 말 그대로 '정책'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 의원과의 '전대 신경전'이 격화한 상황 속 이를 의식한 메시지를 낼지도 주목된다.

이준석 전 대표의 지원 사격을 받고 있는 천하람 후보는 총선 승리 전략 및 공천시스템 개혁 방안 등을 발표회에서 언급할 것으로 전해졌다. 친이준석계 주자들은 연일 친윤계 인사들과 각을 세우고 있는 터라, 이날 천 후보를 포함한 친이준석계 인사들의 메시지에는 친윤계를 겨냥하는 내용이 담길 가능성이 크다.

당대표 후보는 천하람, 황교안, 김기현, 안철수, 조경태, 윤상현 후보 순으로 비전을 밝힌다. 최고위원은 이만희, 김재원, 이용, 박성중, 허은아, 정미경, 김병민, 태영호, 천강정, 김용태, 문병호, 조수진, 민영삼 후보 순으로, 청년최고위원의 경우, 김가람, 이욱희, 김영호, 서원렬, 양기열, 이기인, 장예찬, 구혁모, 지성호, 옥지원, 김정식 후보 순이다.

이날 비전발표회를 마친 뒤 8~9일 이틀간은 책임당원 60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 방식의 예비경선(컷오프)이 이어진다. 케이스탯리서치, 리서치앤리서치, 한국갤럽 등 세 기관을 중심으로 여론조사가 실시되며, 이 결과를 토대로 10일 당대표 4인, 최고위원 8인, 청년최고위원 4인의 '본경선 후보자'가 확정된다.

한편, 전당대회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당권주자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김 후보는 비전발표회를 마친 뒤 용산구 국방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미래를 준비하는 사람들' 발대식에 참석한다. 오후에는 생방송 뉴스 프로그램에 출연할 예정이다.

천 후보는 비전발표회 후 국민의힘 보좌진협의회를 방문해 보좌진들에게 '한표'를 호소한다.
조경태 후보는 대구로 내려가 TK(대구·경북) 당심을 공략할 계획이다.

다만 안 후보는 7일에도 '숨 고르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전날(6일) 대통령실과의 공개 마찰로 다수 일정을 순연하기로 했던 안 후보는 이날도 발표회 외 일정을 잡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