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아키타 츠루노유 온천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10월 이후 일본으로 온천여행을 떠난 고령의 한국인 3명이 '히트쇼크'로 숨졌다는 보도가 나왔다.
7일 한겨레에 따르면 일본의 무비자 입국이 허용된 작년 10월부터 이날까지 규슈 벳푸와 홋카이도 삿포로 등에서 한국인 3명이 숨졌다. 이들은 모두 고령으로, '히트쇼크' 증상으로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히트쇼크는 차가운 공간에서 따뜻한 공간으로 이동할 때 혈압이 급하강해 뇌졸중이나 심근경색 등을 일으켜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르게 한다.
목욕문화가 발달한 일본에서 히트쇼크 사고는 겨울철인 11월~2월에 주로 발생한다. 히트쇼크로 인한 응급신고는 해마다 약 1만7000건 정도 접수되고 있으며, 지난해 히트쇼크로 인한 사망자가 2만명을 웃돌 거라는 분석도 있다. 이중엔 자택 화장실 욕조에서 목욕을 하다 사망한 사례도 다수 포함됐다.
일본 아사히TV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목욕을 할 땐 급격한 체온 변화를 피하도록 하고 되도록 혼자하는 목욕을 피하라고 조언했다. 입욕 중 사망 사고의 대부분은 발견 지연이 원인으로 나타났다.
온천요법 전문가로 알려진 하야사카 신야 도쿄도시대학 교수는 "히트쇼크는 온도차가 5도 이상 있을 때 발생한다"며 "온수에 들어가기 직전에 2~3분 정도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온수 온도가 42도 이상이 되면 혈압 상승의 원인이 된다"며 "목욕물 온도는 40도정도까지가 적당하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가벼운 스트레칭이나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해 체온을 높인 후 탕 속에 들어가는 것이 좋다. 또 탕에 머무는 시간은 1회 20분 미만으로 하고 온천에서 나올 때는 서둘러 물기를 닦고 옷을 입어 급격한 체온 변화가 생기지 않도록 해야 한다.
아울러 음주 후에는 온천 입욕을 피하고, 고혈압·심장병 등 심혈관질환이 있거나 고령의 여행객은 일행과 함께 입욕하는 것이 좋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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