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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0시를 주목…北 10개월 만에 열병식 관전포인트

8일 0시를 주목…北 10개월 만에 열병식 관전포인트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이 지난해 4월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을 기념해 진행한 열병식 모습.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8일 0시를 주목…北 10개월 만에 열병식 관전포인트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7일 "당 중앙군사위원회 제8기 제4차 확대회의를 김정은 총비서가 지도했다"라고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북한이 오는 8일 조선인민군 창건일(건군절) 75주년을 맞아 심야 열병식을 개최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새 탄도미사일 등 신무기 공개 여부,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참석과 대외 메시지의 수위 등이 관전포인트로 지목된다.

7일 군 당국은 북한이 야간에 열병식을 진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관련 동향을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그간 심야 열병식은 기념일 당일 0시에 개최해온 바 있어 이번에도 8일 0시가 유력한 개최 시점으로 예상된다.

북한은 지난 2020년 10월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을 심야에 개최한 뒤 2021년 1월14일 8차 당 대회 기념 열병식, 같은 해 9월9일 정권수립 73주년 기념 열병식 모두 심야에 개최하며 선전 효과를 극대화해왔다. 형형색색의 불꽃놀이와 발광다이오드(LED) 전구를 장착한 군집 드론 비행 등을 선보이며 주목도를 높이는 식이었다.

이와 관련, 현재 열병식 행사장인 평양 김일성광장 일대에 대형 스크린과 조명탑, 폭죽 장비 등이 설치된 것으로 파악된다. 또 상업용 위성사진에 포착된 열병식 연습장(미림비행장)의 대열로 볼 때 최대 1만여 명의 병력이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열병식을 개최하는 건 지난해 4월25일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 기념일 이후 약 10개월 만이다. 당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극초음속미사일 '화성-8형' 등을 공개한 북한이 이번에도 신무기를 공개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먼저 오는 4월까지 "준비를 끝내겠다"라고 예고한 군사 정찰위성의 공개 여부가 관심사다. 북한은 지난해부터 군 정찰위성의 개발을 대내외에 크게 선전하면서 사업을 진행해왔다. 때문에 열병식에서 어떠한 방식으로든 군 정찰위성의 '진전'을 노출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고체연료 엔진을 장착한 신형 ICBM의 등장 여부도 관심이다. 고체연료 엔진을 탑재한 ICBM은 연료를 실은 뒤 장기간 보관할 수 있어 액체연료 엔진에 비해 발사 징후 등을 사전에 포착하기가 어려운 특징이 있다.

북한은 작년 12월15일 김 총비서 참관 아래 ICBM급 추력 140톤포스(tf)의 신형 고체연료 로켓엔진 연소시험을 진행다. 이어 지난달 29~30일쯤 북한 함경남도 함주군 소재 마군포 로켓엔진시험장에서도 고체연료 엔진 연소시험을 실시한 정황이 상업용 인공위성사진에 포착됐다. 때문에 이에 북한이 이번 열병식에서 기존의 탄도미사일에 고체연료를 탑재한 기술력을 어떤 방식으로든 과시할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 9~11월에 존재가 확인된 전술핵운용부대, ICBM부대의 등장 방식도 주목된다. 김 총비서는 지난해 9월 말부터 보름간 전술핵운용부대의 훈련을 지휘했고, 11월에는 ICBM부대가 주관한 화성-17형 시험발사를 현지지도 했다. 열병식에서 이 부대들이 소개된다면 열병 규모와 방식, 부대 사령관 등에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북한판 에이태큼스(KN-24), 초대형 방사포(KN-25) 등 전술핵탑재가 가능한 대남용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의 등장도 주목된다.

김정은 총비서의 참석과 연설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김 총비서는 지난달 1일 이후 한 달 이상 잠행하다 전날인 6일 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에서 '조성된 정세에 대처해 인민군대의 작전전투훈련을 부단히 확대 강화하고 전쟁 준비태세를 보다 엄격하게 완비하는 문제' 등을 논의하면서 대외적으로 '강 대 강'의 군사적 대립 기조가 여전함을 재확인했다.


특히 이번 열병식을 계기로 북한의 무력도발 재개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김 총비서의 메시지 내용, 수위 등이 주목되는 상황이다.

북한은 작년 12월31일과 올해 1월1일 초대형방사포(KN-25)를 발사한 이후 도발을 중단한 상태지만 이번 열병식에서 '신(新)무기'를 공개할 경우 곧바로 그 시험발사를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 이달 중 실시 예정인 한미 확장억제수단 운용연습(DSC TTX), 내달 한미 연합군사훈련 등이 계기가 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