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K뉴스 "새벽 야간에 김일성광장에서 열병식 개최한 듯한 동향 포착"
북한, 오늘 열병식…김정은 메시지·신무기 공개 여부 주목
김정은 집권 이후 12차례 열병식…11차례 참석해 5번 연설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4월 25일 북한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돌 경축 열병식. 사진=노동신문 캡처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는 북한이 8일 조선인민군 창건 75주년 기념일을 맞아 새벽 야간에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병식을 개최한 듯한 동향을 보였다고 전했다.
NK뉴스는 "이날 새벽1시쯤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조명을 장착한 전투기와 구형 프로펠러 비행기가 상공을 나는 정황이 포착되고 큰 소리의 음악도 들렸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동향이 열병식 예행연습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관영 조선중앙TV도 생방송을 하지 않았고 노동신문 등 선전 매체들도 현재까지 관련 소식을 전하지 않고 있다.
특히 이번 북한의 열병식에선 △김정은의 대내외 메시지 △북한이 공개할 신무기에 관심이 모아진다.
통일부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 집권 이후 열병식은 지난해 4월 조선인민혁명군(항일빨치산) 창건 90주년 열병식까지 모두 12차례 개최됐으며, 김 위원장은 11차례 참석해 5번 연설했다.
북한이 이번에도 야간 열병식을 전개한다면 다섯 번째다. 북한은 김정은 집권기 들어서 참여한 총 11차례의 열병식 중 7차례를 주간에 개최했다.
그러다 2020년 10월 10일(노동당 창건일)부터 2021년 1월 14일(노동당 제8차대회)과 9월 9일(북한 정권 수립일), 2022년 4월 25일(조선인민혁명군, 빨치산 창건일) 등 최근 4차례는 심야에 열병식을 벌이고 이후 이르면 다음날 오전 북한 선전매체를 동원해 녹화 보도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 가운데 2020년 10월 노동당 창건일과 2021년 9월 정권수립 열병식은 기념일 당일 새벽 0시에 맞춰 진행했으며, 지난해 4월 조선인민혁명군(항일빨치산) 창건일 열병식은 당일 오후 늦은 심야에 개최한 바 있다.
앞서 7일 미국 위성업체 '플래닛 랩스'(Planet Labs)가 지난 5일(현지시간) 김일성광장을 촬영한 고화질 위성사진에 '75'와 ‘2.8’ 등 건군절 75주년을 형상화한 대형 글씨들이 뚜렷하게 포착됐다고 미국의소리(VOA가)방송이 보도했다.
미림비행장의 열병식 예행연습 현장에서는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화성-17형'으로 보이는 물체가 포착되기도 했다.
북한 매체들도 8일 건군절을 맞아 관련 영상자료문헌과 김일성 주석의 노작 등을 소개하는 특집기사 게재하고 축하 분위기를 띄웠다.
지난해 4월 25일 북한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돌 경축 열병식. 사진=노동신문 캡처
올해는 북한이 전통적으로 챙기는 정주년(김일성과 김정은 생일 기준 5·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이다. 따라서 이번 열병식은 효과를 극대화 하기 위해서 대규모 병력과 함께 신형 고체 연료를 탑재한 탄도미사일 등 신무기를 대거 등장시킬 가능성이 있단 전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12월 26일 북한의 소형 무인기의 남침 도발 상황을 감안해 북한이 이번 열병식에서 신형 무인기를 등장시킬 가능성도 있다고 짚었다.
북한은 지난 2018년 2월 건군절 열병식에서 '화성-14형'과 '화성-15형'을 공개하는 등 열병식을 신형 무기의 공개장으로 활용해왔다.
북한은 지난해 1월에 극초음속미사일 최종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4월엔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 열병식에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을 비롯해 극초음속 미사일 '화성-8형', 신형 전술유도무기 등을 공개했다.
특히 북한은 지난해 11월 18일 평양 순안비행장에서 화성-17형 시험발사에 성공했다고 공표한 데 이어 같은 달 27일엔 관영매체 보도를 통해 김정은이 딸과 함께 화성-17형 발사 성공에 기여한 성원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며 "핵전쟁 억제력의 가공할 위력을 만방에 힘있게 떨쳤다"고 과시하기도 했다.
이어 지난해 12월 15일엔 신형 ICBM 탑재 목적으로 추정되는 고체연료 로켓엔진 시험을 진행했고, 같은 달 18일엔 '정찰위성 개발시험'이라며 준중거리탄도미사일(MRBM)을 발사했다.
한편 김정은은 어제 7일 모습을 드러냈다. 새해 첫날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이후 북한의 건군절 75주년을 하루 앞둔 36일 만이다.
이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당 중앙군사위원회 제8기 제4차 확대회의가 2월 6일 당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진행됐다"면서 "김정은 동지께서 회의를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신문은 2023년도 주요 군사정치과업과 군 건설 방향에 대한 전망적 문제들이 심도있게 토의됐다며 김정은이 "공화국 전체 무장력이 당과 혁명, 조국과 인민 앞에 지닌 성스러운 사명과 중임을 깊이 명심하고 사회주의 위업 완성을 위한 장엄한 여정에서 우리 인민이 전취한 역사적 승리들을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북한은 올 새해 첫날 1월 1일 관영매체 보도를 통해 지난해 말 진행한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 결과를 공개하면서 한·미동맹을 향해 '강 대 강' '정면승부'를 거듭 천명했다. 이와 같은 기조에 따라 북한은 이번 열병식에서도 어떠한 수사를 동원하든 강경 메시지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4월 25일 열린 북한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 경축 열병식 모습. 사진=노동신문 캡처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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