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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서 아동 학대 의심 초등생 사망…몸에 멍 자국 발견

【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에서 아동 학대 의심을 받고 있는 아동 사망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인천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대는 아동 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친부 A씨(39)와 계모 B씨(42)를 긴급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8일 밝혔다.

A씨 등은 지난 7일 인천시 남동구 자택에서 초등학교 5학년생 아들 C군(11)을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전날 오후 1시 44분께 "아이가 숨을 쉬지 않는다"며 119에 직접 신고했다.

C군은 호흡과 맥박이 없는 심정지 상태로 119 구급대의 심폐소생술(CPR)을 받으며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경찰은 신고를 받고 출동해 숨진 C군의 몸에서 여러 개의 멍 자국을 확인하고 A씨와 B씨를 긴급 체포했다.

A씨 등은 경찰 조사에서 "아이가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를 앓고 있다. 몸에 있는 멍은 아이가 자해를 해서 생긴 상처"라고 학대 혐의를 부인했다.

경찰은 A씨 부부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경위를 조사한 뒤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한편 인천은 지난해 전국 17개 광역 지방자치단체 중 보육정책 최우수 평가를 받아 보건복지부로부터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로 선정된 바 있다. 인천에서 올해 아동학대로 사망한 사건만 2번째다.

경찰 관계자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하는 한편 학대로 인한 사망이 맞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