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옐런 재무장관, 테네시주 얼티엄셀즈 배터리 공장 방문
한국 기업과 합작 공장에서 IRA 투자 유치 성과 강조
미국 테네시주 스프링힐의 얼티엄셀즈 공장에서 8일(현지시간)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오른쪽)이 연설하고 있다.AF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미국의 재닛 옐런 재무장관이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대한 반발이 커지는 가운데 한국 자본과 합작으로 건설된 배터리 공장에 방문했다. 그는 한국 자본이 투입된 다른 공장들을 언급하며 IRA가 외국 기업 유치에 성과를 냈다고 강조했다.
미 재무부는 8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옐런이 이날 테네시주 스프링힐에 있는 얼티엄셀즈 배터리 공장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얼티엄셀즈는 한국의 LG에너지솔루션과 미국의 제너럴모터스(GM)가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을 목표로 2019년에 설립한 합작 기업이다.
옐런은 스프링힐 공장에 대해 "세계에서 가장 앞선 280만제곱피트(약 26만㎡) 넓이 배터리 공장"이라며 "이 공장 때문에 약 1700개의 첨단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얼티엄셀즈는 2021년 5월에 스프링힐 공장 건설 계획을 알렸다. 해당 공장은 연 생산량 50기가와트시(GWh) 규모로 현재 공사중이며 올해 말 완공될 예정이다. 얼티엄셀즈는 오하이오주에 제1공장을 지어 가동을 시작했으며 테네시주 스프링힐에 2공장을 짓고 있다. 얼티엄셀즈는 지난해 말 미시간주에 제3공장을 건설하겠다고 발표했다.
옐런은 이날 연설에서 "6개월 전 IRA가 제정된 이후 친환경 에너지 분야에서 수천 개의 고품질·고임금 일자리가 쏟아졌다"며 "지난해에만 배터리 제조 분야에서 730억달러(약 92조원) 규모의 (미국 내) 사업 계획이 발표됐다"고 강조했다.
옐런 장관은 스프링힐 공장을 두고 IRA를 포함한 조 바이든 정부의 정책이 청정에너지 제조와 배터리 생산에 대한 역사적인 투자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밝혔다.
그는 얼티엄셀즈 외에 포드자동차와 SK온이 켄터키주에 건설하는 배터리 공장과 한화큐셀의 조지아주 태양광 모듈 공장을 언급하고서 "IRA는 고작 6개월 전에 제정됐지만 이미 청정에너지 공급망 각 단계의 기업들이 수천 개의 양질의 고임금 일자리를 창출할 수백억달러 규모의 사업들을 발표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의회를 통과한 IRA는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의 핵심 경제 공약으로 3690억달러(약 464조원)를 투입해 전기차 등 친환경 산업을 육성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공화당 측에서는 예산 낭비라는 비난이 거센 상황이며 공화당 하원의원 21명은 지난 2일 IRA를 뒤집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했다.
한편 옐런은 지난해 7월 방한 당시 한국 기업 사업장 중에서 유일하게 서울 강서구에 있는 LG화학 마곡 연구개발(R&D) 캠퍼스를 방문했다. 당시 옐런은 전기차 배터리 충전 시간, 주행거리 등에 높은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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