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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가뭄 극심…1973년 이후 두번째로 적은 강우량

광주·전남 가뭄 극심…1973년 이후 두번째로 적은 강우량
바닥을 드러낸 전남 화순군 동복댐의 모습.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광주·전남지역의 최근 1년 누적강수량이 1973년 이후 두번째로 적은 수준인 896.3mm를 기록했다. 정부는 용수확보대책과 먹는 '물 기부 캠페인'을 추진하는 등 대응하고 있다.

9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최근 6개월 전국 누적 강수량은 642.3㎜로, 평년의 108.6% 수준이다. 하지만 광주·전남지역 누적 강수량은 평년의 66.8%로 기상가뭄이 계속되고 있다.

광주·전남지역의 최근 1년 누적강수량은 896.3mm에 불과하다. 이는 1973년 이후 두번째로 적은 수준이다. 전남 지역 중심의 가뭄은 오는 4월 이후 점차 완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농업용 저수지의 전국 평균 저수율은 평년의 98%로 정상이나, 6개월 이상 장기간 강수량이 적었던 전북과 전남은 각각 82%, 80%로 낮은 수준이다.

모내기철인 5~6월 이후까지 가뭄이 지속될 경우에는 국지적으로 농업용수 부족 현상이 나타날 수 있는 상황이다.

이에 지자체는 영농기 물 부족이 예상되는 저수지를 대상으로 하천수 양수저류를 통한 물 채우기, 하천·배수로 물 가두기 등을 실시해 용수를 비축해 나가고 있다. 대규모 저수지는 하천유지용수 방류를 감량해 용수사용을 줄이는 등 영농기 용수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대비하고 있다.

광주·전남 가뭄 극심…1973년 이후 두번째로 적은 강우량
/자료=행안부 제공

생활·공업용수 주요 수원인 다목적댐과 용수댐 저수율은 예년의 102%, 99% 수준이다.

다만 전남·북의 주암·수어·평림·섬진강댐은 심각단계, 경남의 합천댐은 주의단계, 경북의 안동·임하·영천댐은 '관심'단계로, 댐 공급량을 보다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 또한 일부 도서·산간 지역은 지역적 특성으로 인해 용수공급 제한 및 운반급수 등 비상 급수를 실시하고 있다.

행안부는 가뭄으로 급수를 제한받는 남부 도서지역 주민들에게 생수 등을 기부하는 '먹는 물 기부 릴레이'를 추진하고 있다. 오는 10일부터는 국가승인통계인 '2021 국가가뭄정보통계'를 국가통계포털 등을 통해 제공한다.

농식품부는 영농에 대비해 저수율이 낮은 저수지에 대해 하천수 양수를 통한 물 채우기를 실시한다. 가뭄 항구대책으로 추진 중인 농촌용수개발, 수계연결, 대단위 농업개발은 부분준공 위주로 추진해 연차적으로 급수면적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환경부는 주암댐·평림댐으로부터 수돗물을 공급받는 전남 12개 지자체가 참여하는 '자율절수 수요조정제도'를 통해 물 절약이 극대화 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

산업부는 여수·광양산업단지 입주기업과 협의해 공장정비 일정 조정, 냉각수 외부 배출 최소화 등을 통해 용수사용량을 감축한다.

이한경 행정안전부 재난관리실장은 "광주·전남지역의 물 절약 실천과 도서지역 먹는 물 기부 참여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어 가뭄이 해소될 때까지 조금만 더 힘내주시길 부탁드린다"며 "정부도 관계기관과 긴밀하게 협력해 물 부족 예상 지역에 대한 급수 확대 방안 등 가뭄대책 추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