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해군 폭발물처리반 소속 장병들이 격추된 중국 정찰풍선의 잔해를 수거하는 모습. /사진=미 해군 트위터
[파이낸셜뉴스]
미국 정부가 중국이 전 세계 40개국 이상에 정찰풍선을 보냈고, 배후에 중국군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9일(현지시간) 미국 국무부 고위 당국자는 “중국이 5개 대륙의 40개국 이상에 고(高)고도 정찰풍선을 보냈다”며 “이 프로그램과 연계된 중국 업체에 대한 제재를 검토한다”고 발표했다.
이 당국자는 그러면서 “정찰풍선 침투를 비롯해 다른 나라에 대한 공중정찰 프로그램의 배후에는 중국군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앞서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4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바이든 대통령 지시로 북부사령부 전투기가 사우스캐롤라이나 해안 영공에서 중국이 보낸 고(高)고도 정찰풍선을 성공적으로 격추했다”고 밝혔다. 해당 정찰풍선이 미국 상공에 나타난 지 7일 만이다. 바이든 대통령도 “내가 격추를 지시했다”고 인정했다.
중국이 보낸 해당 정찰풍선은 지난달 28일 미 알래스카 영공을 침범한 후 몬태나주 말름스트롬 공군기지 등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핵무기와 전략폭격기가 배치된 핵심 군사기지 상공을 거치며 7일간 미국 영토를 횡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미국 영토를 횡단한 정찰풍선이 육지를 지나 대서양에 진입하자 버지니아주 랭글리 기지에서 출격한 F-22 전투기가 공대공미사일을 쏴 약 6만∼6만5천ft(약 18∼20km) 고도에 있던 정찰풍선을 격추했다.
이에 중국은 해당 풍선이 민수용 비행선이라고 주장하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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