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이 10일(현지시간) 알래스카 영공에서 미확인 고고도 비행물체를 격추했다고 백악관이 발표했다. 사진은 지난 4일 격추된 중국 스파이풍선을 사우스캐롤라이나 대서양 연안의 카터헐 미 해군함에서 연방수사국(FBI) 요원들이 수거하는 모습. 로이터연합
미국 국방부가 10일(이하 현지시간) 알래스카 미 영공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 지시로 미확인 고고도 비행물체를 격추했다고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관(대변인)이 밝혔다.
AP 등 외신에 따르면 커비 전략소통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민간 항공에 '합당한 위협'이 되는 비행물체를 약 4만피트(약 12.19km) 상공에서 격추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격추된 비행물체가 소형 자동차 크기였다고 설명했다.
이번 고고도 비행물체 격추는 4일 미국이 대서양 연안에서 중국 스파이풍선을 격추한지 딱 1주일 만이다.
그러나 이 두 사건 사이에는 명확한 차이점이 있다.
우선 격추된 비행물체 국적이 알려지지 않았다. 커비는 알래스카에서 이번에 격추된 비행물체는 어느 나라 소속인지 아직 모른다고 밝혔다.
미국은 아울러 이 물체가 풍선인지 여부도 설명하지 않았다.
또 이 비행물체에 감시장비가 탑재돼 있는지도 알려지지 않았다.
커비는 이 비행물체가 어디서 온 것인지, 무슨 목적인지도 아직 알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전투기 조정사들이 육안으로 이 비행물체를 조사했으며 사람은 탑승하지 않은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 비행물체는 알래스카의 추운 물 속에 추락했지만 미 관계자들은 지난주 대서양 곳곳으로 흩어진 중국 스파이풍선 잔해와 달리 이번에는 잔해 수거가 더 빨리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4일 중국 스파이풍선을 격추하기 전 여러 대안들이 제기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더 일찍 격추하기를 원했지만 지상에서 격추할 경우 위험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풍선이 바다 위로 이동한 뒤로 격추 시기를 조정했다.
또 풍선을 격추하는 대신 지상으로 끌고 오는 방안도 검토됐지만 군 관계자들이 만에 하나 사고가 날 경우 인명 살상 위험이 있다고 판단해 격추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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