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전 회장의 금고지기로 불리며 쌍방울그룹의 자금관리를 총괄한 김모 씨가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송환되고 있다. 2023.2.11/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의 '금고지기'로 알려진 김모 전 쌍방울 재경총괄본부장이 11일 국내 송환된 가운데 김 전 회장이 "귀국해서 다 증언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태 전 회장의 매제인 김 전 본부장은 11일 해외도피 9개월 만에 태국에서 출발해 이날 오전 8시 30분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12일 JTBC에 따르면 애초 김 씨는 태국 현지에서 버틸 만큼 버티겠단 계획을 세웠지만 김 전 회장이 최근 김씨에게 귀국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회장의 한 최측근은 "(김 전 회장이)진실을 밝히고 싶어 한다"며 모든 것을 뒤집어 씌우려는 모양새가 있어서 굉장히 배신감과 억울함을 느끼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 전 회장은 검찰 조사에서 "이재명 대표와 여러 차례 통화를 했다"고 진술한 바 있지만 이 대표는 "만난 일도 없고, 본 일도 없다"고 했다. 전화 통화와 관련해서는 "누군가 술 먹다가 (저를) 바꿔줬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
수원구치소에 수감 중인 이화영 전 부지사도 지난 6일 옥중 입장문까지 내면서 "김 전 회장·쌍방울그룹의 대북송금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일축했다. 2019년 1월 중국에서 김 전 회장과 북한 고위 인사를 만나 함께 식사한 그는 "대북송금이 이뤄진 사실도 알지 못했다"고도 주장했다.
김 전 회장은 이 대표와 이 전 부지사의 모르쇠에 분노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쌍방울그룹 금고지기로 불리는 인물로 그룹 계열사간 전환사채(CB) 거래 과정도 잘 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쌍방울 CB는 이 대표의 변호사비 대납 의혹과 관련돼 있다.
대북송금은 김 전 회장이 소유한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비자금 형식으로 조성된 것으로 알려졌는데 김씨는 이과정에도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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