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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중단·무사고·무재해’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 춘천’ 가보니 [르포]

축구 경기장 7개 크기..고전력 서버룸, 무중단전원공급장치 갖춰

IT서비스통제센터에서 600여개 웹·모바일 서비스 안전 모니터링

‘각 춘천’ 10년 노하우 반영된 제2데이터센터 ‘각 세종’ 연내 가동

【춘천(강원)=김미희 기자】 네이버 제1 데이터센터 ‘각 춘천’을 대표하는 3대 운영 키워드는 ‘무중단·무사고·무재해’이다. 데이터센터 화재 등으로 인한 서비스 장애는 ‘디지털 재난’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각 춘천은 각종 대비시설과 모의훈련으로 네이버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다.

‘무중단·무사고·무재해’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 춘천’ 가보니 [르포]
국내 인터넷기업 최초의 데이터센터 '각 춘천'. 네이버 제공

2013년 첫 가동 이후 약 10년 동안 각 춘천에 내재화된 첨단 설비와 소프트웨어(SW) 기술을 확인하기 위해 지난 9일 직접 방문했다. 강원도 춘천시 전경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구봉산 자락에 위치한 각 춘천은 축구장 7개 크기(연면적 4만6850㎡)에 약 10만 유닛(서버의 높이 단위규격)의 서버를 수용할 수 있는 규모였다.

데이터센터는 관련 인프라와의 접근성을 고려해 수도권에 위치하는 경우가 많지만, 한 곳에 시설이 밀집해 있을 경우 재난시 위기관리에 취약할 수 있다. 이에 네이버클라우드는 수도권 뿐 아니라 각 춘천(강원), 충청북도, 경상남도 등 다양한 지역에 자체 및 임대 데이터센터를 구축했다. 하지만 구봉산 자락이라는 점에서 산불 위험 등이 불안했다. 이에 네이버클라우드 노상민 데이터센터장은 “주변 산불 화재 발생 시에도 열화상 CCTV(폐쇄회로TV)에 발열이 감지되면 화재 감지SW가 실시간으로 보안관제센터 근무자에게 상황을 전달한다”며 “서버관 건물옥상에 설치해둔 방수총에서 물을 분사해 화재확산을 막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춘천소방서와 연1회 민관합동소방훈련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무중단·무사고·무재해’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 춘천’ 가보니 [르포]
한국전력의 전력 공급에 문제가 생기더라도 전기를 공급할 수 있도록 해주는 다이나믹 전원공급장치(UPS)실 전경. 네이버 제공

24시간 365일 돌아가는 데이터센터 특성상 서버 전력 공급은 인간의 혈관처럼 끊김이 없어야 한다. 이와 관련 각 춘천 내부에 설치된 ‘다이나믹 전원공급장치(UPS)’은 심장 역할을 하고 있었다. 노 센터장은 “다이나믹 UPS 핵심은 인덕션 커플링이라는 발전 회전체”라며 “서버룸으로 들어가는 모든 전기는 다이나믹 UPS를 통과하는데 이 과정에서 인덕션 커플링을 1800rpm으로 고속회전시킨다”고 전했다. 즉 한국전력의 전기공급에 이상이 발생해도 인덕션 커플링의 운동에너지가 전기에너지로 전환되면서 서버룸에 전기를 공급하고, 그 사이에 UPS 디젤 엔진이 비상 전력을 생산해 전력을 끊김 없이 공급할 수 있다는 게 네이버 설명이다.

‘무중단·무사고·무재해’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 춘천’ 가보니 [르포]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 춘천' 내부에 있는 IT서비스통제센터 전경(*관제 화면은 재구성된 화면). 네이버 제공

각 춘천 시설물과 네이버 서비스를 24시간 모니터링하는 통제센터인 ‘그린에너지통제센터’와 ‘IT서비스통제센터’도 들어가 보았다. 그린에너지통제센터 내 전력계통도를 통해 각 춘천 전력 흐름과 이중화된 예비전력 상황이 실시간 확인되고 있었다. IT서비스통제센터는 네이버의 600여개 웹 및 모바일 서비스 상태가 모니터링되고 있었다. 특히 네이버클라우드가 자체 개발한 서비스 장애 감지도구인 WMS(Web Monitoring System)은 장애 전조 증상까지 감지할 수 있는 게 핵심이다. 네이버클라우드는 또 재해발생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BCP(업무연속성계획) 전담조직을 구성했으며, 매년 2회 가량 BCP 모의훈련을 진행한다. 실제 각 춘천은 지난 10년간 약 200회 이상 모의훈련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재난 상황에서 빠른 의사결정은 물론 네이버웍스의 인공지능(AI)업무 비서인 ‘웍스봇(WORKS Bot)’을 통한 임직원 간 커뮤니케이션, 가용 자원 파악 및 신속한 복구 등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특히 웍스봇은 인프라 설비운영 전체직원을 대상으로 온도와 습도, 열 감지, 서비스 장애 등에 대한 정보를 실시간 전달하고 있다.

‘무중단·무사고·무재해’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 춘천’ 가보니 [르포]
네이버클라우드 정수환 IT서비스본부장(왼쪽)과 노상민 데이터센터장이 네이버 자체 데이터센터 '각 춘천' 운영 노하우와 올 하반기 본격 가동할 제2 데이터센터 '각 세종'을 소개하고 있다. 네이버 제공

네이버는 각 춘천 10년 노하우를 총망라한 두 번째 자체 데이터센터 ‘각 세종’을 올 하반기 본격 가동할 예정이다. 각 세종은 각 춘천의 6배 규모인 29만3697㎡ 대지에 세워지는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이다.
수전 용량 또한 각 춘천의 6.7배인 270㎿에 달한다. 각 세종에서는 로봇과 자율주행셔틀 등을 활용해 데이터센터 현장 업무 생산성을 보다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네이버클라우드 정수환 IT서비스본부장은 “클라우드 산업의 근간인 미래형 데이터센터를 통해 글로벌에서도 경쟁력 있는 클라우드 비즈니스를 전개해 나가겠다”며 “각 세종은 네이버의 초대규모 AI ‘하이퍼클로바’가 성장하고 전 세계로 뻗어나가는 근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